"굼실굼실 능청능청 우쭐우쭐 으쓱으쓱"

누군가 한바탕 신명나게 춤을 추고 있는듯한 느낌이 드는 이 의태어가
택견의 기본동작을 나타내는 말이다.

택견에는 스포츠의 중요한 요소인 유희성이 짙게 배어있어 누구나 흥미를
갖고 쉽게 익힐수 있다.

택견은 맨손투기의 특성상 신체의 모든 부위를 사용해 종합적인 기술을
구사하므로 이것만으로도 수영 조깅등 전신운동이 주는 보편적 효과들을
모두 얻을 수있다.

서양의 에어로빅이 신체를 무리하게 움직여 운동하는데 비해 택견은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신체기능과 운동역학을 바탕으로 무리없고 율동감
넘치는 운동이다.

대부분의 운동이 극한 상황에서 심신을 굳게 하는 역기능을 갖고 있는데
반해 택견은 이런 역기능을 최소화시켰고 순발력은 극대화했다.

특히 택견은 발기술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다리와 허리를 강화하는데
적합한 운동이다.

택견의 삼각형보법인 품밟기는 한발을 땅에 붙인채 왼발과 오른발을
번갈아 밟으며 원운동과 진퇴운동을 계속한다.

이때 다리와 허리등에 적절한 운동을 가해 근육을 강화시키고 허리를
유연하게 한다.

택견은 투기로 그 본질이 격투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므로 신체에
적절한 긴장을 유지, 마음이 강하게 한다.

택견의 건강비결 핵심은 기합에 있다.

택견은 기술원리와 운동형태가 기존의 유명무술과 차별되지만 그중 기합의
발성은 매우 독특하다.

태견의 기합은 "익크"또는 "에이크" 등으로 발성한다.

이 기합은 우리 몸이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위기를 감지했을때 생명방어
본능에서 나오는 무의식적인 발성이다.

"익"은 놀랐을 때 긴장하면서 기를 모으는 소리고 "크"는 위기가 지났을때
긴장이 이완되면서 막혔던 숨을 쉬는 것이다.

수련의 정도가 깊어지면 동작과 기합이 일치되어 자연스럽게 단전호흡
효과를 내게 된다.

택견협회 이용복 상임부회장은 "택견은 춤을 추듯 부드럽고 율동감 있는
동작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얼핏 보면 투기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부드럽고 연약한듯 보이면서도 가장 강력하고 적극적인 공격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투기와 유희가 공존한다는게 택견의 가장 큰 장점"
이라고 말한다.

지난 91년 8백명 정도였던 택견 동호인수는 현재 10만명에 이르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