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영 <중앙병원 비뇨기과>

발기부전증은 조루증과 함께 가장 흔하게 볼수 있는 남성기능 장애이다.

발생빈도는 미국 국립보건원의 보고에 의하면 전 미국 성인 남성의 11.9%,
유럽에서는 12.8%,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에서는 8.7%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나친 경쟁, 명예퇴직제등에 따른 노후불안등 복잡한
생활로 인한 육체적 피로와 스트레스가 연속됨에 따라 발기장애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략 100만명 이상의 발기장애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진단기술의 발전으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정신적인 원인으로
받아들였던 대부분의 발기부전이 지금은 발기부전 환자의 절반가량이
기질적 원인에 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기질적인 발기부전 환자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개
정신적인 원인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정신적인 원인의 발기부전의 치료는 우선 전문의사와의 상담을 통하여
특별히 발기부전을 일으킬만한 기질적인 원인이 없다는 것을 환자에게
확인시켜 주고 자신감을 갖도록 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약물요법 내지는 발기유발 자가주사 치료법이
필요하게 된다.

장기간의 복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신적인 문제의 정도가 심하거나
단시간내에 보다 확실한 효과를 원하는 환자에게는 음경해면체내 발기유발제
자가주사 치료법이 권장될만 하다.

최근 발기의 생리학적 기전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함께 발기를 일으키는
여러 약제들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그 결과 파파베린 펜톨아민 및 프로스타글란딘터 같은 약물들이 사용되면서
약물주사법은 현재까지 알려진 발기부전 치료법 중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발기상태를 얻을 수 있는 치료법으로 널리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들 약물을 단독으로 사용할 때 나타날수 있는 부작용이 문제가 됐다.

그러나 세가지 약물을 혼합 사용하면 각각의 약물을 크게 줄여 사용
하더라도 약물의 상호보완적인 작용으로 원하는 효과는 충분히 얻으면서
부작용도 줄일 수 있어 국내에서도 몇몇 병원을 중심으로 혼합약물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

특히 정신적인 원인으로 인한 발기부전 환자에서는 기질적이고 신체적인
원인의 환자보다 훨씬 적은 주사량으로도 좋은 치료효과가 나타난다.

환자들이 주사약의 효과에 대해서는 본인이 직접 경험해 보아 대체로
만족해 하지만 약물에 대한 습관성 내지는 중독여부에 대해 우려를 하는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의 정신적인 원인에 의한 발기부전 환자들은 일단 주사약의 기운을
빌려서라도 이전의 발기력을 회복하여 성공적인 부부관계를 가질수 있다.

불안에서 해방되고 자신감을 회복하기 때문에 결국 나중에는 주사약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