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 항생제 오/남용 부작용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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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물질이 발견돼 인류는 폐렴 결핵 패혈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부터 살아남을수 있는 신화를 창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적의 약이 오.남용되고 있어 또다른 인간파괴의 기적을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유에 고름이 들어있다고 세상이 떠들석한 사건도 바로 항생제에서
비롯됐다.
항생제도 다른 약물과 마찬가지로 의존성을 띤다.
종교의 힘을 대체한 의약품에 대한 믿음은 "플라시보"효과에 따른 약물의
오.남용을 부추기고 있다.
플라시보란 "약만 먹으면 치료효과가 나타날것"이라는 가약효과다.
이는 질병의 치료에 있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치료효과를 확신함으로서 밀가루만 먹어도 병이 낫을수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약물의 사용을 부채질하기도 한다.
박테리아(세균)는 세포내에 환형으로 생긴 플라스미드라는 부수적인
유전물질을 가지고 있다.
플라스미드는 수많은 유전정보를 경신해 저장한다.
사람이 항생물질을 많이 복용하면 항생제에 대한 저항성을 갖는 세균이
생겨나고 이때 항생제저항성유전형질은 플라스미드를 통해 다른 종류의
세균으로 전파된다.
이렇게 되면 항생제에 내성을 띠는 병원균이 많아짐으로써 인류는 질병에
노출되는 것이다.
결국 미생물의 생태계를 항생제로 인위적으로 파괴함으로써 그영향이
인류에게 해가 되어 돌아오는 것이다.
항생물질은 직접적으로 병원균의 저항성유전자를 창출하지는 않지만
저항성이 길러질수 있도록 자극을 줘 저항성유전자 수와 저항성을 가진
병원균의 종류를 늘린다.
결국 항생제에 다양한 저항성을 갖는 병원균의 "우승자"가 인류를
괴롭히고 파멸로 몰아갈수도 있다.
따라서 세계적 제약업체는 이러한 악마적 병원균을 제압하는 새로운
항생제 개발을 위해 노력해나가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와 같이 항생제를 남용하는 나라는 강성한 새로운 세균을
살멸할 신약이 나오기도 전에 기존의 가장 강력한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버려 신종내성균을 방어할 시간적 여유와 능력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선진국은 개도국보다 항생제를 신중히 사용하기 때문에 내성발현이
늦어 새로운 항생제 개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않고 있으며 신약
이란게 1~2년 사이에 얼렁뚱땅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한편 우리가 은연중에 먹는 항생제 양도 만만치 않다.
축산동물, 양식어류, 농산물은 항생제를 농축하고 이에 대한 저항성
유전자를 키우는 창고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가축이 사료의 영양분을 최대한 흡수하도록 이를 저해하는 작용이 있는
세균을 살멸하는 항생제가 대량 살포되고 있다.
양식물고기 특히 활어로 먹는 물고기에는 폐사 방지와 사람에게 해로운
설사 이질 등의 예방을 위해 항생제가 뿌려지고 있다.
과수나 벼 밀 심지어 꿀벌등에도 증산을 위해 항생제가 살포되고 있다.
이렇게 사용된 항생제는 음식을 통해 인간에 농축되기도 하고 각종
농수축산물에 존재하는 병원균의 항생제 내성을 극대화시켜 농수축산물
생산종사자를 매개로 인류에게 내성을 전파할 소지가 있다.
매일 먹는 음식에 미량 함유된 항생제를 본의아니게 먹어줘야 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 아닐수 없다.
항생제의 위해를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항생제를 필요할때만 처방받은
기간에만 복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처방자나 복용자나 이에 대한 깊은 이해와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병원내 철저한 감염관리와 함께 내성 전파의 메카니즘을 철저히 분석,
원인을 제거하고 신약개발에 대한 유용한 정보로 활용해야 한다.
공중위생 수준을 높임은 물론 항생제 사용에 대한 공적인 규제기준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항생제 오.남용은 개인차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와 다음 세대의 건강을
고려, 지구적 차원에서 엄격히 다뤄져야 한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1일자).
부터 살아남을수 있는 신화를 창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적의 약이 오.남용되고 있어 또다른 인간파괴의 기적을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유에 고름이 들어있다고 세상이 떠들석한 사건도 바로 항생제에서
비롯됐다.
항생제도 다른 약물과 마찬가지로 의존성을 띤다.
종교의 힘을 대체한 의약품에 대한 믿음은 "플라시보"효과에 따른 약물의
오.남용을 부추기고 있다.
플라시보란 "약만 먹으면 치료효과가 나타날것"이라는 가약효과다.
이는 질병의 치료에 있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치료효과를 확신함으로서 밀가루만 먹어도 병이 낫을수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약물의 사용을 부채질하기도 한다.
박테리아(세균)는 세포내에 환형으로 생긴 플라스미드라는 부수적인
유전물질을 가지고 있다.
플라스미드는 수많은 유전정보를 경신해 저장한다.
사람이 항생물질을 많이 복용하면 항생제에 대한 저항성을 갖는 세균이
생겨나고 이때 항생제저항성유전형질은 플라스미드를 통해 다른 종류의
세균으로 전파된다.
이렇게 되면 항생제에 내성을 띠는 병원균이 많아짐으로써 인류는 질병에
노출되는 것이다.
결국 미생물의 생태계를 항생제로 인위적으로 파괴함으로써 그영향이
인류에게 해가 되어 돌아오는 것이다.
항생물질은 직접적으로 병원균의 저항성유전자를 창출하지는 않지만
저항성이 길러질수 있도록 자극을 줘 저항성유전자 수와 저항성을 가진
병원균의 종류를 늘린다.
결국 항생제에 다양한 저항성을 갖는 병원균의 "우승자"가 인류를
괴롭히고 파멸로 몰아갈수도 있다.
따라서 세계적 제약업체는 이러한 악마적 병원균을 제압하는 새로운
항생제 개발을 위해 노력해나가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와 같이 항생제를 남용하는 나라는 강성한 새로운 세균을
살멸할 신약이 나오기도 전에 기존의 가장 강력한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버려 신종내성균을 방어할 시간적 여유와 능력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선진국은 개도국보다 항생제를 신중히 사용하기 때문에 내성발현이
늦어 새로운 항생제 개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않고 있으며 신약
이란게 1~2년 사이에 얼렁뚱땅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한편 우리가 은연중에 먹는 항생제 양도 만만치 않다.
축산동물, 양식어류, 농산물은 항생제를 농축하고 이에 대한 저항성
유전자를 키우는 창고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가축이 사료의 영양분을 최대한 흡수하도록 이를 저해하는 작용이 있는
세균을 살멸하는 항생제가 대량 살포되고 있다.
양식물고기 특히 활어로 먹는 물고기에는 폐사 방지와 사람에게 해로운
설사 이질 등의 예방을 위해 항생제가 뿌려지고 있다.
과수나 벼 밀 심지어 꿀벌등에도 증산을 위해 항생제가 살포되고 있다.
이렇게 사용된 항생제는 음식을 통해 인간에 농축되기도 하고 각종
농수축산물에 존재하는 병원균의 항생제 내성을 극대화시켜 농수축산물
생산종사자를 매개로 인류에게 내성을 전파할 소지가 있다.
매일 먹는 음식에 미량 함유된 항생제를 본의아니게 먹어줘야 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 아닐수 없다.
항생제의 위해를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항생제를 필요할때만 처방받은
기간에만 복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처방자나 복용자나 이에 대한 깊은 이해와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병원내 철저한 감염관리와 함께 내성 전파의 메카니즘을 철저히 분석,
원인을 제거하고 신약개발에 대한 유용한 정보로 활용해야 한다.
공중위생 수준을 높임은 물론 항생제 사용에 대한 공적인 규제기준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항생제 오.남용은 개인차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와 다음 세대의 건강을
고려, 지구적 차원에서 엄격히 다뤄져야 한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