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려 약을 먹어도 왜 낫지 않는 걸까.

일반적으로 감기가 왜 걸리며 감기약의 성분이 무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감기는 코 목 기관지 등의 호흡기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질환과 알레르기성
질환의 총칭으로 100여종의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감기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퇴치할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눈과 입술에 분포하는 바이러스제를 억제할수 있는 인터페론 정도가
바이러스치료제의 전부다.

더욱이 감기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는 수백종의 아형을 갖고 있고
주기적으로 변형을 일으켜 변종을 만들기 때문에 감기를 잡는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기란 실로 어렵다.

감기약 처방의 기본원칙은 우선 두통 관절통 등으로 온몸이 쑤실때 진통.
해열.소염제를 사용한다.

대부분의 소염.해열.진통제는 장기간 먹으면 위장장해 정신과민 혈액증상
(혈액구성이 비정상적으로 되거나 혈구 등이 기형이 되는 것)등을
일으키므로 5일 이상 연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기침은 기관지점막의 가래를 배출하는 생리기능이다.

따라서 기침할때 무조건 진해제를 사용하는 것은 것은 현명하다 할수
없고 오히려 가래의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거담제를 사용해야 한다.

콧물이 나고 피부가 가려울때는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한다.

졸음을 일으킬수 있어 자동차운전 기계작업을 하는 사람은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항생제는 감기에는 아무런 효력이 없고 단지 2차감염을 막아 폐렴 결핵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한다.

종합감기약은 항생제를 제외한 이들성분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예컨대
콧물만 나는 초기감기에서부터 종합감기약을 먹으면 증상이 없는 성분도
함께 복용하게 돼 필요없는 약을 덤으로 먹는 셈이 된다.

따라서 증상에 따라 성분이 가감된 처방약을 먹는 것이 좋지만
종합감기약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기 때문에 앞서 말한 증상이 다
겹쳤을때 복용하면 경제적이라 할 수 있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