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월부터 수입선 다변화제도를 대폭 완화키로 함에 따라 국산보다
20~30% 정도 가격이 싼 동남아산 일본제품이 국내시장에 대량 유입돼 국내
가전산업이 크게 위협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통상산업부에 제출한 "수입선 다변화제도 개
정 추진에 대한 전자산업계의 애로및 건의"에 따르면 <>29인치 컬러TV의 경
우 동남아산 일본 제품은 83만5천원으로 국산(1백16만3천원)보다 28.2% <>
VTR는 37만9천원으로 국산(48만2천원)에 비해 21.4%나 싼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오디오 카세트 등도 평균 25%정도 가격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입선 다변화제도가 완화될 경우 일본업체들은 <>1차로 동남
아산 저가제품을 국내시장에 대량 공급,국내시장을 일시에 잠식한 뒤 <>일
본에서 생산된 고가의 제품을 상륙시키는 2단계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전
자산업진흥회는 예상했다.

진흥회는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일본제품 선호도를 감안할 때 동남아산
제품이 들어올 경우 국내 가전산업의 기반이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우려
했다.

이와 함께 일본기업들이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할 수 있게됨에 따라 기술
이전을 더욱 기피,한국업체들의 기술개발이 한층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
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