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2금융권 업무영역 붕괴..형제사들 "집안싸움" 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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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개편에 따른 업무영역 통합으로 투금 종금,팩토링 리스 할부금융간
의 영역구분이 낮아지면서 같은 그룹내의 "형제회사"나 "모자회사"간에 경쟁
을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종전엔 각각 다른업무를 취급해 별도로 금융기관을 세웠으나 이제는 같은일
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복되는 기관을 갖게된 회사들이 중복사의 통폐합을 추진할수밖에 없
어 금융권의 M&A(매수합병)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우선 계열내에 투금사와 종금사 리스회사를 가지고 있는 신한 외환 산업은행
과 현대그룹을 들수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제일투금이 종금으로 전환되면서 리스업무가 가능해져 계열
사인 신한리스와 리스시장을 놓고 한판 붙어야 할 형편이다.
외환은행 계열의 한외종금과 외환리스,한국산업은행 계열의 새한종금과 한국
산업리스도 같은 처지다.
금호그룹의 금호종금과 광은리스도 같은 처지이고 현대그룹이 출자한 울산투
금과 현대종금은 종합금융업무 전반에서 경합을 하게 됐다.
여기에다 전업리스사에 팩토링업무를 허용해준데 이어 정부가 할부금융과
팩토링간의 업무장벽을 모두 허물어버릴 예정이어서 계열기업간의 경쟁양상은
예상외로 심해질수 있다.
예를들어 기업은행이 출자한 기업리스와 기은할부금융,외환은행의 외환리스
와 외환할부금융,한일은행의 한일리스와 한일할부금융,한미은행의 한미리스와
한미할부금융,산업은행의 산업리스와 산업할부금융,부산은행의 부산리스와 부
산할부금융은 팩토링업무를 같이 취급하게 된다.
특히 이들중 할부금융사는 리스회사가 자회사로 세운것들이어서 "모자간의
혈투"라는 기이한 풍속도를 빚게 됐다.
이들중 산업리스는 할부금융사라는 "아들"과 팩토링업무에서 경쟁하면서
또다른 출자사인 산업렌탈 산업횡하렌탈등 "딸"과도 리스시장을 놓고 경합을
벌이게 된다.
장기신용은행이 출자한 개발리스도 "아들"인 한국할부금융,"딸"격인 한국렌
탈,딸이 낳은 "외손자"격인 글로벌렌탈등과도 경쟁하는 일이 벌어졌다.
일부 그룹들은 성격이 유사한 카드사까지 가지고 있어 "집안싸움"의
양상은 그림을 그리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복잡해진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기업들에선 경영의 효율성 측면에서 중복되는
회사를 통합해야 한다는 얘기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인원정리에 따르는 마찰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회사설립 목적중의 하나가 인사적체 해소였는데 다시 이를 통합할경우
마찰이 두배로 늘어난다는것.여기에다 어렵게 받은 금융기관 신설허가증을
"일부러" 반납하지 않으려는 경향도 통폐합을 막는 요인이 되고있다.
하지만 이는 시간의 문제일뿐 앞으로 금융의 겸업화가 진전되고
시장개방으로 외국의 투자은행들이 몰려오면 결국에는 계열사 정리를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2일자).
의 영역구분이 낮아지면서 같은 그룹내의 "형제회사"나 "모자회사"간에 경쟁
을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종전엔 각각 다른업무를 취급해 별도로 금융기관을 세웠으나 이제는 같은일
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복되는 기관을 갖게된 회사들이 중복사의 통폐합을 추진할수밖에 없
어 금융권의 M&A(매수합병)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우선 계열내에 투금사와 종금사 리스회사를 가지고 있는 신한 외환 산업은행
과 현대그룹을 들수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제일투금이 종금으로 전환되면서 리스업무가 가능해져 계열
사인 신한리스와 리스시장을 놓고 한판 붙어야 할 형편이다.
외환은행 계열의 한외종금과 외환리스,한국산업은행 계열의 새한종금과 한국
산업리스도 같은 처지다.
금호그룹의 금호종금과 광은리스도 같은 처지이고 현대그룹이 출자한 울산투
금과 현대종금은 종합금융업무 전반에서 경합을 하게 됐다.
여기에다 전업리스사에 팩토링업무를 허용해준데 이어 정부가 할부금융과
팩토링간의 업무장벽을 모두 허물어버릴 예정이어서 계열기업간의 경쟁양상은
예상외로 심해질수 있다.
예를들어 기업은행이 출자한 기업리스와 기은할부금융,외환은행의 외환리스
와 외환할부금융,한일은행의 한일리스와 한일할부금융,한미은행의 한미리스와
한미할부금융,산업은행의 산업리스와 산업할부금융,부산은행의 부산리스와 부
산할부금융은 팩토링업무를 같이 취급하게 된다.
특히 이들중 할부금융사는 리스회사가 자회사로 세운것들이어서 "모자간의
혈투"라는 기이한 풍속도를 빚게 됐다.
이들중 산업리스는 할부금융사라는 "아들"과 팩토링업무에서 경쟁하면서
또다른 출자사인 산업렌탈 산업횡하렌탈등 "딸"과도 리스시장을 놓고 경합을
벌이게 된다.
장기신용은행이 출자한 개발리스도 "아들"인 한국할부금융,"딸"격인 한국렌
탈,딸이 낳은 "외손자"격인 글로벌렌탈등과도 경쟁하는 일이 벌어졌다.
일부 그룹들은 성격이 유사한 카드사까지 가지고 있어 "집안싸움"의
양상은 그림을 그리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복잡해진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기업들에선 경영의 효율성 측면에서 중복되는
회사를 통합해야 한다는 얘기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인원정리에 따르는 마찰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회사설립 목적중의 하나가 인사적체 해소였는데 다시 이를 통합할경우
마찰이 두배로 늘어난다는것.여기에다 어렵게 받은 금융기관 신설허가증을
"일부러" 반납하지 않으려는 경향도 통폐합을 막는 요인이 되고있다.
하지만 이는 시간의 문제일뿐 앞으로 금융의 겸업화가 진전되고
시장개방으로 외국의 투자은행들이 몰려오면 결국에는 계열사 정리를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