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한 < 한양대 의료원장 >

대기업들의 병원참여로 병원에 기업문화가 접목됨으로써 큰변화가 오고
있으며 나아가 의료시장 개방이 알게 모르게 대학병원과 기존 대형병원을
서서히 압박해 오고 있다.

우리 의료원은 서울 한양대병원과 지난해 문을 연 구리병원을 포함,
약 3,000여명이 의료에 종사하고 있다.

이같은 내외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제일먼저 느낀점은 몸이 불편해
찾아오는 환자들이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이었고 이들을 하나둘 실천에 옮기고 있다.

국내 의료계에서는 처음으로 대전엑스포 도우미출신 5명을 영입해
이용객들의 안내를 맡겼다.

이들은 몸에배인 친절을 환자들에게 가식없이 전달했으며 환자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다.

또한 이들로부터 친절을 병원직원들이 깨닫기 시작했으며 도우미요원들을
강사로 위촉, 전직원들에게 친절교육을 시키고 있다.

또한 매월 1회씩 외부강사를 초빙, 친절에 대한 특강을 하고 있다.

이러한 친절정신교육과 함께 각부서별로 1주일에 1회씩 자체 친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은 사전에 설문조사를 통해 교육내용을 자체적으로 설정하고 교육후
에는 소감을 적은 후기를 제출토록 해 미진한 부분을 시정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다가 QA (품질보장) 전담반을 편성 운영하면서 의료의 질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각부서장들로 하여금 병원 구석구석을
돌아보게 해 개.보수는 물론 환자들에게 불편한 것이 있으면 건의하도록
유도하고있다.

특히 우리병원은 원무과앞에 수술 전.중.후를 나타내는 대형전광판을
설치, 초조해 하는 수술환자 가족에게 수술진행과정을 성실히 안내하고
있다.

병원은 이제 달라져야만 한다.

커다란 외양보다는 환자편의를 위해 속이 꽉찬 모습으로 탈바꿈해야만
한다.

우리 의료원은 한양대학교의 건학정신인 "사랑의 실천"을 기본으로
3,000여명의 직원이 환자를 위한 병원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