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1번가"는 여성채널 GTV(채널35)의 대표적 프로그램중 하나다.

최신패션정보를 전달하는 이 프로그램이 방영횟수 50회를 넘긴 GTV
최장수 프로가 된 데는 신세대리포터 정유수(23)가 진행하는 "수선
패트롤"이란 이색코너가 한몫 톡톡히 했다.

"시청자가 부르면 봉고에 미싱을 싣고 어느 곳이든 달려갑니다.

유행이 지난 옷을 개성있고 감각적으로 고쳐주는 일이 우리들의
할 일이죠"

여기서 "우리"는 정유수씨와 전문코디네이터 디자이너를 지칭한다.

나름대로 패션에 일가견을 가진 사람들이 한데 뭉쳐 MBC의 "집을
무료로 고쳐드립니다"처럼 시청자들의 구미에 맞게끔 옷을 완전히
탈바꿈시켜주는 일을 맡는다.

옷을 고쳐줄 뿐만 아니라 시청자가 집에서 옷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작업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것도 이 코너의 특징.

"우리나라 방송에서는 처음 시도한 코너인만큼 패션공부도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나름대로 패션관도 조금 생겼지요"

그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단순하면서도 선이 예쁜 정장.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중요한 것은 자기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
스스로 개성을 살리는 게 아니겠느냐고.

전공은 옷이나 패션과는 큰 관련이 없을법한 사회체육학(연세대).

때문에 스키 윈드서핑 골프등을 모두 좋아하는 스포츠마니아다.

방송문을 두드리게 된 건 매니저인 오빠친구의 권유때문.

"기회가 주어지면 아침 정보프로그램의 전문리포터를 하고 싶어요"

아직 햇병아리 리포터라고 생각, 부족한 발음이나 연기교정을 위해
국립극단에서 개인지도도 받을 만큼 열성파다.

스스로 일욕심이 많아서인지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일에 관한한 철저히
몰두하는 타입의 남자가 좋아 보인다고.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