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수집상들이 12일부터 서울 가락시장에 무 배추를 반입하지
않기로 했던 당초계획을 잠정 유보키로 결정함에 따라 수도권 무
배추 파동은 모면하게 됐다.

전국 1만3천 농산물수집상들의 모임인 전국농산물유통인중앙연합회
(회장 김태진)는 행위돌입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강운태 농림수산부장관을
만나 무 배추 등 차상경매품목 (트럭에 실은채 경매하는 품목)에 대한
하역비 징수 폐지를 포함한 3가지 조건을 제시, 강장관으로부터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음에 따라 오는 7월10일까지 행위돌입을 잠정
유보키로 했다.

연합회가 제시한 조건은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사 김창호사장을
즉각 해임할것 <>7월10일까지 하역비 징수를 폐지하는 등 가락시장내
하역 및 물류체제를 개선할것 <>산지 수집상들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할것
등이다.

이에 앞서 전국농산물유통인연합회 대표와 가락시장 중.도매상들의
모임인 도매시장법인협회 및 서울시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사 대표는
10일 저녁 농림수산부에서 만나 최종협상을 벌였으나 연합회가 하역비
징수를 철폐하지 않는한 어떤 절충안도 수용하지 않겠다고 주장, 협상이
결렬됐었다다.

연합회는 지난달 30일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하역비(5t 트럭 기준,
배추는 3만7천원,무는 4만원)를 폐지하지 않으면 5월12일부터 무 배추의
가락시장 반입을 중단하고 13일부터는 출하중단을 전국 공영도매시장으로
확대키로 결정했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