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유류부족이 극심해지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각
급 단위기관에서 운행하는 차량의 40%를 감축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차
량회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2일 최근 방북자들의 말을 인용,"북한의 유류난이
계속 악화돼 당국이 각급 단위기관에서 운행하고 있는 차량 40%를 감
축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최근 북한 공장가동률이 30%이하로 떨어졌다는 사실과
함께 북한의 에너지부족이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간주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이에따라 정무원 부부장급(남한의 차관급)도 서너명이
공용차량 1대를 함께 이용하고 있고 당.정.군 간부들도 출장거리가 50
km이상일 때는 반드시 열차를 이용하도록 지시가 내려졌으며 심지어 사
회안전부 순찰차량도 10%만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그 결과 평양시내에는 평일의 경우 오후8시가 지나면 차량통행이 끊
어지고 금.토요일에는 통행증을 부착한 차량만 일부 운행되고 있으며 일
요일에는 극소수의 특수임무차량들만 통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