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찌꺼기로 만든 사료로만 사육한 돼지에 대해 상표를 출원한 중소업체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초고속발효처리기제조업체인 광덕기공(대표 여광웅)은 최근 음식찌꺼기로
만든 사료로 기른 돼지를 "꿀꿀이"라는 상표로 출원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배합사료를 먹인 돼지에 비해 돼지고기 특유의 노린내가 적고
육질이 뛰어나며 뒷맛이 개운하다는 것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상표출원을
했다.

이 회사가 제작하는 초고속발효처리기는 음식찌꺼기에 수분조절제인 쌀겨
밀기울과 발효균등을 섞어 4시간정도 지나면 사료로 만들어 낸다.

이 기계에 음식찌꺼기 1t을 넣으면 압축가공돼 600kg 가량의 사료가 생산
된다.

이 회사는 용인에 자체농장을 두고 현재 비육돈 600마리가량을 사육하고
있다.

이농장에서는 하루 6t 가량의 음식찌꺼기를 삼성그룹으로부터 수거,
발효처리기를 통해 사료로 만들어 돼지에게 먹이고 있다.

광덕기공은 앞으로 전국의 양돈업자들과 손을 잡고 맛좋은 "꿀꿀이"의
양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양돈업자입장에서는 그동안 막대한 돈을 들여 구입한 사료대신 저렴한
비용으로 질좋은 사료를 충당할 수 있다.

김포에 소재한 삼연농장은 하루 12t 가량의 음식찌꺼기를 처리할 수 있는
발효처리기를 이미 설치, 비육돈 1,200마리를 기르고 있다.

이밖에 거제조선소와 용인자연농원등에 설치된 대형발효처리기에서 가공
생산되는 사료로 인근양돈업자들이 돼지를 기르고 있다.

이회사 사장은 "토종돼지가 맛이 좋았던 것은 사람이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로만 사육됐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토종돼지와 다름없는 "꿀꿀이"를
전국에 보급키 위해 음식찌꺼기를 전국양돈업자에게 보내는 운동을 본격적
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