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분제 상가 분양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분제 상가는 대형면적의 상가를 수십 또는 수백명에게 공동으로 등기
분양한후, 해당상가를 이용하여 수익을 올리고 그 수익을 지분자들에게
분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즉 회사의 주주가 되는 것과 유사하며 그 소유권을 부동산등기로 대신
하고 있는 것이다.

지분제 상가는 점포가 대형화되므로써 고객흡인력을 높일수 있는 부동산
개발방식이며 수요자가 소액으로 투자하기 쉬운 투자대상이다.

대형화된 점포 운영은 전문경영인이 맡아 장사가 잘 되게 하고 투자자는
이익금만 가져가면 되는 형식이다.

지분제 상가 분양방식은 일부 헤어디자이너의 대형미용실체인화 점포에서
그 흔적을 쉽게 찾을수 있다.

헤어디자이너는 이름, 자금투자자는 자금, 기술자는 운영및 영업 등을
담당하고 수익을 올려 분배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는 유명 헤어디자이너가 고객흡인에 상당한 역할을 한다.

고객흡인력은 상가의 위치 업종 운영형태 인테리어 디스플레이 등의
여러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지분제상가는 점포의 대형화로 고객흡인력을 더 높이는 것에 그 목적이
있기 때문에 고객흡인력이 원활하지 않은 대형화는 아무 의미가 없다.

오히려 공동구입한 부동산이므로 목적하는 영업효과가 미진할 경우는
마음대로 권리를 행사하기도 어려운 천덕꾸러기가 될수도 있다.

대형화로 성공하고 있는 점포로는 약국 서점 음식점 등이 있으나 대형화
자체가 고객흡인의 절대 이유가 아니라는 사실에 유념하여야 한다.

같은 업종 같은 면적의 점포가 경우에 따라 성공하고 또는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주변에서 보게 된다.

물론 해당상가가 장사가 잘되어 투자금에 비해 이익율이 높으면 더 바랄
나위없이 좋은 투자이다.

그러나 해당지역의 소비성향을 제대로 분석하였을 때에만 성공할수 있으며
그에 따른 유통 노하우가 한 몫을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한 예로 지금은 없어진 상호이지만 강북 미아삼거리의 "가고파 백화점"과
강동 천호사거리의 "목산백화점"이 좋은 예이다.

둘다 괜찮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었으나 장사가 안돼 고전하다 운영권이
신세계백화점으로 바뀌고 나서 지역을 대표하는 백화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상가는 장사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장사하는 사람들의 상술이 가미되어야
소기의 효과를 얻을수 있다.

같은 업종 면적 상품을 가지고도 누가 장사하느냐에 따라 수익금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상가의 특성이다.

그러므로 지분제상가 투자를 할때는 대형화해야만 장사가 잘될 것이라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해당 지역의 수요자 입장이 되어서 그 지역에 맞는 업종인지, 또는
소비수준에 맞는 상품을 팔겠다는 것인지,소비자의 발길을 끌만한 요인들이
있는지 등 세세한 것을 감안하여 장사가 잘된다는 확신이 들 경우에만
투자를 하여야 한다.

김영수 < 미주하우징컨설팅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