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음료] 튀는 광고 신세대 "유혹" .. 섹시/기발/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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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직장상사의 꾸중소리가 개짖는 소리로 변한다.
그러나 이에 전혀 개의치않는 늘씬한 몸매의 아가씨가 아주 상쾌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마신다".
남자의 동물성과 여자의 성적 매력이 어우러져 대단히 육감적으로
다가오는 캔홍차광고다.
광고가 좋다고 반드시 히트상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광고를 보면
그 제품이 어떤 계층의 소비자들을 유혹하기위해 고심하고있고 반대로 요즘
소비자들은 어떤 광고에 마음이 끌리는지 알수있다.
특히 음료의 주소비층은 광고를 보고 구매하는 비율이 높은 신세대들이다.
음료업계에서는 신세대들의 관심만 끌면 무조건 히트한다는 말이 정설처럼
돼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등장하는 광고들은 한결같이 기발하면서 유머러스하고
감각적이면서 톡톡튀는 특징을 갖고있다.
최근에 선보이고있는 눈에 띄는 광고들을 알아본다.
해태음료는 최근 시판하기 시작한 "쿨"사이다의 컨셉트를 "새로운 것만이
세상을 바꾼다"로 정하고 신세대문화의 상징인 "서태지와 아이들"을 모델로
정했다.
광고내용도 한 편의 뮤직비디오에서처럼 서태지그룹의 도전적인 액션으로
가득차있다.
실제 그 광고는 "쿨"사이다를 위해 찍은 것이 아니라 기존의 뮤직비디오를
15일간의 작업끝에 편집한 것.
목소리는 미국에 있는 서태지에게서 직접 녹음한 것이다.
"서태지와 아이들"만큼 신세대들의 마음을 잘 대변하는 모델이 있을까.
그러나 그 그룹은 이미 해체를 선언하고 뿔뿔이 흩어진 상태.
해태음료측은 그래도 "쿨"사이다의 변혁적인 이미지를 살리는데는 그만한
모델이 없다고 판단, 미국에 은둔해있는 서태지와 스파이와 접선하듯 연락을
취해 기존의 뮤직비디오를 편집해도 좋다는 동의를 얻어냈다.
이처럼 해태음료가 "반항아"서태지에 집착한데는 사이다시장을 거의
독점하고있는 롯데칠성의 아성에 도전하기위해서였다.
롯데칠성음료의 "사각사각 사과"광고에서 들리는 "사각사각"은
소리다.
이 광고는 입으로 마시는 음료광고에 귀로 듣는 소리로 승부를 건 특이한
시즐광고(의성어나 소리를 이용한 광고)다.
사실 소비자들이 직접 맛을 보기전에는 사과살을 갈때 나오는 소리만큼
확실하게 갈았다는 느낌을 주는 방법도 없다.
결국 롯데칠성은 이 광고로 퓨레(과육)라는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신제품이 넥타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사과살 음료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남은 과제는 제품의 내용물 특성외에 전반적인 이미지를 제대로 전달하는
일.
잘나가는 탤런트 김지호를 발탁해 그녀가 갖고있는 상큼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했다.
이 제품의 속성과 재미를 신세대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위해 소리와
모델의 이미지를 적절히 조화시킨 것이다.
이 광고를 담당한 대홍기획의 관계자는 "속살이 씹힌다"는 카피가
왠지모를 섹시함을 부여하지 않을까하는 기대아닌 기대를 하고있다"고
덧붙였다.
비락의 "비락 식혜"는 스토리가 있는 영화식 광고다.
배낭족 여대생이 비락식혜가 하도 탐이나서 감히 경찰의 호주머니에서
슬쩍해 도망가지만 경찰에 곧 잡히게된다.
경찰이 수갑을 꺼내 채우는 것은 심장박동을 두근거리며 울상 짓는
여대생의 손목이 아니라 식혜캔으로 마지막 반전을 일으킨다.
"놓칠수 없는 맛"이라는 컨셉트를 위해 수갑을 채워버린 것이다.
식혜라는 대표적인 전통음료의 광고를 말레이시아까지 가서 현지촬영을
해야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수있다.
비락은 식혜시장에 80여개 업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이상 식혜의
원조격인 "비락식혜"가 진짜 한국맛이라는 개념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광고의 배경무대를 해외로 잡는 역설법을 택한 것이다.
코카콜라의 캔홍차 "네스티"광고는 섬뜩할 정도로 감각적이다.
이 제품의 기본 컨셉트는 "상쾌한 세계로 들어가다".
그러기위해 가장 세련된 모델이 가장 불쾌한 경우를 당하는 상황을
설정해야한다.
모델과 대비되는 정말 못 생긴 직장상사가 온갖 짜증을 부린다.
그러나 주인공인 미녀모델은 들은 척 만척 "네스티"를 마시며 상쾌함의
세계로 들어간다.
직장상사는 다시 개가 되어 "네스티"를 먹으려 들지만 외면당하고
"깨갱"소리를 내며 도망간다는 내용이 자못 감각적이다.
미녀와 야수를 등장시키는 것이 광고의 ABC라지만 이 광고는 섹시함에
유머러스한 면을 가미해 제품의 발랄한 이미지를 돋보이게하는데 성공했다.
시리즈광고로 헬스클럽에서 고릴라같은 남자가 추근대는 모습, 장미꽃을
들고 칠면조소리를 내며 꼬리치는 제비족이 달라붙은 상황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3일자).
그러나 이에 전혀 개의치않는 늘씬한 몸매의 아가씨가 아주 상쾌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마신다".
남자의 동물성과 여자의 성적 매력이 어우러져 대단히 육감적으로
다가오는 캔홍차광고다.
광고가 좋다고 반드시 히트상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광고를 보면
그 제품이 어떤 계층의 소비자들을 유혹하기위해 고심하고있고 반대로 요즘
소비자들은 어떤 광고에 마음이 끌리는지 알수있다.
특히 음료의 주소비층은 광고를 보고 구매하는 비율이 높은 신세대들이다.
음료업계에서는 신세대들의 관심만 끌면 무조건 히트한다는 말이 정설처럼
돼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등장하는 광고들은 한결같이 기발하면서 유머러스하고
감각적이면서 톡톡튀는 특징을 갖고있다.
최근에 선보이고있는 눈에 띄는 광고들을 알아본다.
해태음료는 최근 시판하기 시작한 "쿨"사이다의 컨셉트를 "새로운 것만이
세상을 바꾼다"로 정하고 신세대문화의 상징인 "서태지와 아이들"을 모델로
정했다.
광고내용도 한 편의 뮤직비디오에서처럼 서태지그룹의 도전적인 액션으로
가득차있다.
실제 그 광고는 "쿨"사이다를 위해 찍은 것이 아니라 기존의 뮤직비디오를
15일간의 작업끝에 편집한 것.
목소리는 미국에 있는 서태지에게서 직접 녹음한 것이다.
"서태지와 아이들"만큼 신세대들의 마음을 잘 대변하는 모델이 있을까.
그러나 그 그룹은 이미 해체를 선언하고 뿔뿔이 흩어진 상태.
해태음료측은 그래도 "쿨"사이다의 변혁적인 이미지를 살리는데는 그만한
모델이 없다고 판단, 미국에 은둔해있는 서태지와 스파이와 접선하듯 연락을
취해 기존의 뮤직비디오를 편집해도 좋다는 동의를 얻어냈다.
이처럼 해태음료가 "반항아"서태지에 집착한데는 사이다시장을 거의
독점하고있는 롯데칠성의 아성에 도전하기위해서였다.
롯데칠성음료의 "사각사각 사과"광고에서 들리는 "사각사각"은
소리다.
이 광고는 입으로 마시는 음료광고에 귀로 듣는 소리로 승부를 건 특이한
시즐광고(의성어나 소리를 이용한 광고)다.
사실 소비자들이 직접 맛을 보기전에는 사과살을 갈때 나오는 소리만큼
확실하게 갈았다는 느낌을 주는 방법도 없다.
결국 롯데칠성은 이 광고로 퓨레(과육)라는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신제품이 넥타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사과살 음료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남은 과제는 제품의 내용물 특성외에 전반적인 이미지를 제대로 전달하는
일.
잘나가는 탤런트 김지호를 발탁해 그녀가 갖고있는 상큼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했다.
이 제품의 속성과 재미를 신세대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위해 소리와
모델의 이미지를 적절히 조화시킨 것이다.
이 광고를 담당한 대홍기획의 관계자는 "속살이 씹힌다"는 카피가
왠지모를 섹시함을 부여하지 않을까하는 기대아닌 기대를 하고있다"고
덧붙였다.
비락의 "비락 식혜"는 스토리가 있는 영화식 광고다.
배낭족 여대생이 비락식혜가 하도 탐이나서 감히 경찰의 호주머니에서
슬쩍해 도망가지만 경찰에 곧 잡히게된다.
경찰이 수갑을 꺼내 채우는 것은 심장박동을 두근거리며 울상 짓는
여대생의 손목이 아니라 식혜캔으로 마지막 반전을 일으킨다.
"놓칠수 없는 맛"이라는 컨셉트를 위해 수갑을 채워버린 것이다.
식혜라는 대표적인 전통음료의 광고를 말레이시아까지 가서 현지촬영을
해야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수있다.
비락은 식혜시장에 80여개 업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이상 식혜의
원조격인 "비락식혜"가 진짜 한국맛이라는 개념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광고의 배경무대를 해외로 잡는 역설법을 택한 것이다.
코카콜라의 캔홍차 "네스티"광고는 섬뜩할 정도로 감각적이다.
이 제품의 기본 컨셉트는 "상쾌한 세계로 들어가다".
그러기위해 가장 세련된 모델이 가장 불쾌한 경우를 당하는 상황을
설정해야한다.
모델과 대비되는 정말 못 생긴 직장상사가 온갖 짜증을 부린다.
그러나 주인공인 미녀모델은 들은 척 만척 "네스티"를 마시며 상쾌함의
세계로 들어간다.
직장상사는 다시 개가 되어 "네스티"를 먹으려 들지만 외면당하고
"깨갱"소리를 내며 도망간다는 내용이 자못 감각적이다.
미녀와 야수를 등장시키는 것이 광고의 ABC라지만 이 광고는 섹시함에
유머러스한 면을 가미해 제품의 발랄한 이미지를 돋보이게하는데 성공했다.
시리즈광고로 헬스클럽에서 고릴라같은 남자가 추근대는 모습, 장미꽃을
들고 칠면조소리를 내며 꼬리치는 제비족이 달라붙은 상황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