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컴퓨터] 조왕하 <동양투자금융 사장> .. "컴퓨터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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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인간".
조왕하 동양투자금융 사장(42)에게 직원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조사장이 컴퓨터인간으로 불리는 것도 그의 사고방식속에 들어가서
살펴보면 쉽게 납득이 간다.
"저는 남들처럼 밤잠을 설치는 일이 없습니다.
아무리 골치아픈 회사일로 잠들기 어려워도 머리속으로 컴퓨터파일을
열고 한참 화면속에서 일을 한 다음에 파일을 닫으면 그만 골아떨어집니다"
이런 자신을 두고 조사장은 사고방식이 "컴퓨터구조화됐다"고 표현한다.
그는 우선 모든 사물을 컴퓨터화면에 기록하고 화면째로 모든 것을
기억한다.
또 자신의 기억체계를 컴퓨터파일중심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렇게 하면 사고체계도 컴퓨터처럼 돼서 일하기도 편하고 기억력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들려줬다.
조사장이 컴퓨터를 시작한 것은 지난 80년 미국유학시절.
그러나 대학때 쓰던 컴퓨터수준은 지금에 비하면 "연습"에 불과하다.
그저 기업분석이나 통계자료처리가 고작이었다.
그가 "컴퓨터인간"으로 개조된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MBA 과정과 로스쿨을 마치고 86년께 베어 스턴스라는 미국 투자은행에
근무하면서부터다.
"뉴저지의 미공군기지에서 팬텀전투기 조종석에 앉아 6주간 모의훈련을
했습니다.
1대 6으로 싸우는 훈련이었는데 7개의 컴퓨터를 한눈에 보도록 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회사의 트레이딩센터에 앉으니 세계 각국의 주가와 환율이
시시각각 뜨는 7개의 컴퓨터가 그대로 있었습니다"
조사장은 미국 법률회사에 근무할때는 음성인식장비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활용도 되지 않은 음성메일(Voice-mail)을 배웠다.
조사장은 최고경영자들의 컴퓨터활용이 잘못돼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최고경영자들이 전자결재나 E-메일을 배운다고 야단들이지만
한마디로 "쓸데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E-메일은 전화시설이 안좋을 때나 유용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다.
차라리 음성메일이 이를 대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음성메일은 컴퓨터시대에 차가워지기 쉬운 경영자와 근로자간의
인간관계를회복시켜주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최고경영자는 전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사고를 입체화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작업이 이 안에서 이루어 지도록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경영자에게는 Know-how보다는 어디에 어떤 정보가 들어있다는
Know-where가 훨씬 중요합니다.
관련정보를 서로 연결하는 스캐닝등의 기능을 익혀야 합니다"
조사장은 이처럼 컴퓨터와 컴퓨터화된 사고를 신뢰하지만 컴퓨터를
맹신하지는 않는다고 들려줬다.
"최고경영자는 컴퓨터화면에 뜬 정보는 모두 사실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 수동결재시대에는 정보를 일일이 확인했으나 컴퓨터시대에는 오히려
확인이 안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컴퓨터를 많이 활용할수록 확인경영이 더욱 중요하지요"
조사장이 컴퓨터환상에 빠져들기 쉬운 최고경영자들에게 들려주는
조언이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3일자).
조왕하 동양투자금융 사장(42)에게 직원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조사장이 컴퓨터인간으로 불리는 것도 그의 사고방식속에 들어가서
살펴보면 쉽게 납득이 간다.
"저는 남들처럼 밤잠을 설치는 일이 없습니다.
아무리 골치아픈 회사일로 잠들기 어려워도 머리속으로 컴퓨터파일을
열고 한참 화면속에서 일을 한 다음에 파일을 닫으면 그만 골아떨어집니다"
이런 자신을 두고 조사장은 사고방식이 "컴퓨터구조화됐다"고 표현한다.
그는 우선 모든 사물을 컴퓨터화면에 기록하고 화면째로 모든 것을
기억한다.
또 자신의 기억체계를 컴퓨터파일중심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렇게 하면 사고체계도 컴퓨터처럼 돼서 일하기도 편하고 기억력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들려줬다.
조사장이 컴퓨터를 시작한 것은 지난 80년 미국유학시절.
그러나 대학때 쓰던 컴퓨터수준은 지금에 비하면 "연습"에 불과하다.
그저 기업분석이나 통계자료처리가 고작이었다.
그가 "컴퓨터인간"으로 개조된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MBA 과정과 로스쿨을 마치고 86년께 베어 스턴스라는 미국 투자은행에
근무하면서부터다.
"뉴저지의 미공군기지에서 팬텀전투기 조종석에 앉아 6주간 모의훈련을
했습니다.
1대 6으로 싸우는 훈련이었는데 7개의 컴퓨터를 한눈에 보도록 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회사의 트레이딩센터에 앉으니 세계 각국의 주가와 환율이
시시각각 뜨는 7개의 컴퓨터가 그대로 있었습니다"
조사장은 미국 법률회사에 근무할때는 음성인식장비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활용도 되지 않은 음성메일(Voice-mail)을 배웠다.
조사장은 최고경영자들의 컴퓨터활용이 잘못돼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최고경영자들이 전자결재나 E-메일을 배운다고 야단들이지만
한마디로 "쓸데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E-메일은 전화시설이 안좋을 때나 유용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다.
차라리 음성메일이 이를 대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음성메일은 컴퓨터시대에 차가워지기 쉬운 경영자와 근로자간의
인간관계를회복시켜주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최고경영자는 전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사고를 입체화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작업이 이 안에서 이루어 지도록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경영자에게는 Know-how보다는 어디에 어떤 정보가 들어있다는
Know-where가 훨씬 중요합니다.
관련정보를 서로 연결하는 스캐닝등의 기능을 익혀야 합니다"
조사장은 이처럼 컴퓨터와 컴퓨터화된 사고를 신뢰하지만 컴퓨터를
맹신하지는 않는다고 들려줬다.
"최고경영자는 컴퓨터화면에 뜬 정보는 모두 사실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 수동결재시대에는 정보를 일일이 확인했으나 컴퓨터시대에는 오히려
확인이 안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컴퓨터를 많이 활용할수록 확인경영이 더욱 중요하지요"
조사장이 컴퓨터환상에 빠져들기 쉬운 최고경영자들에게 들려주는
조언이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