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그룹, 우성건설 인수] 왜 한일로 갔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우성그룹을 인수한 한일그룹은 인수조건에서 한화나 미원등 다른 후보그룹
보다 간발의 차이로 유리했다는 평이다.
우선 한일그룹은 지난 86년에 국제상사를 인수해 정상화시킨 경험이 있다는
점이 꼽혔다.
채권단이 가장 중시한 기준인 "경영능력"에서 최고점을 얻은게 결정타였다.
한일합섬은 86년9월22일 제4차부실기업정리를 통해 국제상사 남주개발(제주
하얏트호텔) 신남개발(부산해운대호텔) 원효개발(양산통도사골프장)
연합물산등 국제그룹의 5개계열사를 인수했다.
물론 정부가 세금을 까주고 은행들이 기존여신의 원금을 삭감하거나 장기
저리 분할상환등의 금융지원도 뒤따랐지만 여하튼 부실기업정상화의 경험은
있다는 것이 채권단이 낙점한 계기가 됐다.
한일그룹은 또 이번에 인수조건중 증자에서 다른 그룹보다 많은 4천억원의
증자계획을 밝혔다.
최종경합대상이었던 미원그룹이 2천5백억원을 제시한 것에 비하면 훨씬
유리했다는 것이다.
특히 미원보다는 재계순위가 더 높은 큰 그룹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한일그룹은 국제그룹이라는 부실기업을 인수해 재벌의 반열에 오른만큼
이번에도 우성을 인수해 재계에서 부동의 위치를 확보하려고 가장 열심히
뛰어다닌 것도 좋은 인상을 주었다.
또 한일그룹이 부산 경남지역에 연고권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쳤으리라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한일그룹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미원그룹은 객관적으로 여러가지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는데도 고배를 마셨다.
미원그룹은 은행대출잔액도 2천2백억원 수준으로 한일그룹의 7천4백억원에
비해 작고 채무보증한도도 30대그룹밖이라 없다.
또 미원건설의 도급순위가 1백46위로 1배60위인 한일그룹의 한효건설에
비해 높은 편이다.
현금동원능력도 워낙 뛰어난데다 지난해 대한투금을 매각해서 마련한
1천억원의 현금이 남아 유리했었다.
그러나 미원은 증자계획에서 2천5백억원밖에 쓰지 못했고 재계순위가
36위로 쳐지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채권은행장중에서는 미원그룹이 30대그룹안에 있던 우성그룹을 인수하면
"새우가 고래를 잡아먹은 꼴"이라며 반대했었다.
더구나 미원그룹이 우성과의 지역이 같은 호남이라며 연고권을 주장했으나
오히려 해가 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3개후보그룹중 가장 규모가 커서 채권은행단이 가장 선호했던 한화그룹은
"선인수 후정산"등 제일은행이 내세운 5개조건을 모두 받아들여야만 한다면
인수에 나설지 않겠다며 일찌감치 중도포기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제일은행이실사를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우성의 부실이 의외로커서 포기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일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채무보증한도가 4백억원수준밖에 남지
않았고 현금동원능력도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정상화에는 여러
가지 장애가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4일자).
보다 간발의 차이로 유리했다는 평이다.
우선 한일그룹은 지난 86년에 국제상사를 인수해 정상화시킨 경험이 있다는
점이 꼽혔다.
채권단이 가장 중시한 기준인 "경영능력"에서 최고점을 얻은게 결정타였다.
한일합섬은 86년9월22일 제4차부실기업정리를 통해 국제상사 남주개발(제주
하얏트호텔) 신남개발(부산해운대호텔) 원효개발(양산통도사골프장)
연합물산등 국제그룹의 5개계열사를 인수했다.
물론 정부가 세금을 까주고 은행들이 기존여신의 원금을 삭감하거나 장기
저리 분할상환등의 금융지원도 뒤따랐지만 여하튼 부실기업정상화의 경험은
있다는 것이 채권단이 낙점한 계기가 됐다.
한일그룹은 또 이번에 인수조건중 증자에서 다른 그룹보다 많은 4천억원의
증자계획을 밝혔다.
최종경합대상이었던 미원그룹이 2천5백억원을 제시한 것에 비하면 훨씬
유리했다는 것이다.
특히 미원보다는 재계순위가 더 높은 큰 그룹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한일그룹은 국제그룹이라는 부실기업을 인수해 재벌의 반열에 오른만큼
이번에도 우성을 인수해 재계에서 부동의 위치를 확보하려고 가장 열심히
뛰어다닌 것도 좋은 인상을 주었다.
또 한일그룹이 부산 경남지역에 연고권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쳤으리라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한일그룹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미원그룹은 객관적으로 여러가지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는데도 고배를 마셨다.
미원그룹은 은행대출잔액도 2천2백억원 수준으로 한일그룹의 7천4백억원에
비해 작고 채무보증한도도 30대그룹밖이라 없다.
또 미원건설의 도급순위가 1백46위로 1배60위인 한일그룹의 한효건설에
비해 높은 편이다.
현금동원능력도 워낙 뛰어난데다 지난해 대한투금을 매각해서 마련한
1천억원의 현금이 남아 유리했었다.
그러나 미원은 증자계획에서 2천5백억원밖에 쓰지 못했고 재계순위가
36위로 쳐지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채권은행장중에서는 미원그룹이 30대그룹안에 있던 우성그룹을 인수하면
"새우가 고래를 잡아먹은 꼴"이라며 반대했었다.
더구나 미원그룹이 우성과의 지역이 같은 호남이라며 연고권을 주장했으나
오히려 해가 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3개후보그룹중 가장 규모가 커서 채권은행단이 가장 선호했던 한화그룹은
"선인수 후정산"등 제일은행이 내세운 5개조건을 모두 받아들여야만 한다면
인수에 나설지 않겠다며 일찌감치 중도포기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제일은행이실사를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우성의 부실이 의외로커서 포기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일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채무보증한도가 4백억원수준밖에 남지
않았고 현금동원능력도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정상화에는 여러
가지 장애가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