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OA퍼니처(대표 노재근)가 복합소재와 첨단공법을 사용한 미래형
사무용가구 부문을 강화, 사무용가구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로 창업 12주년을 맞은 한국OA퍼니처는 최근 4년동안 매출이
평균 30~40%씩 급신장하는데 힘입어 사무용가구업계의 5대메이커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판매실적은 2백50억원에 달했고 3년내 매출을 5백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전통적으로 이 분야에서 강세를 유지해온 목재업체와는
달리 금속가구로 출발했다.

그럼에도 급성장을 할수있었던 것은 부문별 특성에 가장 적합한
복합소재를 채택하고 사무직원의 작업동선을 분석한뒤 과학적인
시스템가구를 내놓은데서 비롯됐다.

한국OA퍼니처가 최근 선보인 "크린시리즈"의 경우 책상의 다리 등
골격은 철이고 상판은 목재에 멜라민을 입혀 따뜻함을 강조했다.

벽칸막이 역시 프레임은 철, 표면은 섬유, 조정볼트는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등 분야별로 소재를 다양화했다.

이 회사는 또 파주와 인천등 3개지역에 6개공장 체제를 갖춰 철저한
전문화를 꾀하고 있다.

복합소재 사용은 미국의 스틸케이스나 허먼밀러사 일본의 오카무라
고쿠요 이토키사등 선진 사무용가구업체들이 채택하고 있는 미래지향적인
사무용가구의 큰 흐름이다.

한국OA는 사무원들의 철저한 동선연구결과를 바탕으로해서 제작한다.

전체 직원 2백70명의 9%인 25명이 산업미술 디자인등을 전공했다.

노사장은 "사무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면 불필요한 동작이 줄어 작업에
따른 움직임을 50%까지 감축할수 있다"고 설명한다.

작업동선절감이 사무생산성의 증가로 연결된다.

특히 이 회사 제품은 단지 육각렌치 하나만으로 분해 조립이 가능,
설치와 이전이 간편하며 칸막이는 내부가 벌집모양의 하니콤공법으로
만들어져 견고하며 가볍다.

국내굴지의 대기업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노사장이 사무용가구분야에
뛰어든 것은 미국연수중 받은 충격때문이었다.

사무용가구는 단지 책상 의자 캐비닛의 나열만으로 알았던 그는 컴퓨터를
비롯한 사무자동화기기와 이를 합리적으로 배치해 공간을 구성한 첨단
사무실을 목격하고 국내에도 이를 보급해야겠다고 결심, 사업에 뛰어들었다.

처음에 서울 신정동에 1백평규모의 공장을 임차해 10명의 종업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첨단사무환경의 구축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신제품개발과 영업을 위해
밤잠을 줄이고 전국을 누비며 입술과 발이 부르트는 강행군속에 회사를
키워왔다.

한건을 수주하기가 힘들었다.

몇몇 대기업으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자 주문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납품한 곳은 효성 선경 한화 LG그룹을 비롯해 한국통신
한국이동통신 한국전력등 수백곳에 이르며 청와대 국무총리실 보건복지부
교육부 문화체육부에도 이 회사 제품이 들어가 있다.

지난해에는 이 회사가 시공한 LG소프트웨어의 사무실이 사무환경대상
통산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기능과 디자인 소재등 제품의 품질면에서 세계굴지의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세계적인 사무용가구업체로 도약하겠습니다."

21세기를 앞둔 노사장의 시선은 이제 세계시장을 향하고 있다.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