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해협 양측과 홍콩에 이르는 중화3국은 정치와 경제분야에서 서로
"뒤틀림 현상"을 보이면서도 경제적 결속강화와 고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정치지도자층은 현재의 3국간 대결구도가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 정책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면서 경제적 결합을 강화할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중화3국에 뿌리를 둔 해외화교들은 "중화경제권" "화교
경제권"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일본등은 중화 3국(중국대륙.대만.홍콩)의 경제적 결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화 3국의 경협확대가 상당한 위협으로 작용할것으로 본 탓이다.

홍콩 대만등의 중화권 국가에 산재하고 있는 화교들이 세계각지의 경제
실세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본토도 화교끌어안기에 가세, 중화인의 정치적 경제적
대통합이 예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지구촌 곳곳의 화상정보를 컴퓨터로 연결해 주는 정보네트워크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화교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북경어 학습붐도 일고 있다.

정치 경제통합을 뒷받침할 정보문화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화상대회"는 중화3국을 비롯한 세계 화교의 파워를 과시하는 자리
이다.

그동안 싱가포르(1991년)와 홍콩(1993년) 태국(1995년)에서 열렸다.

1997년엔 호주에서 열린다.

중화 3국에서 과시하던 화상파워를 넓혀 가겠다는 의도이다.

특히 20여개국 대표들이 참석하는 화상대회엔 중국본토에서 400여명이
참석,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중국본토인들은 이 대회에서 "중화인은 모두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우수한 상인"이라고 극찬하기도 한다.

해외 화교와 "본토"가 하나임을 강조하는 말이다.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으로 그동안 비즈니스를 우선적으로 해온 대회취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자체 반성의 소리도 들린다.

세계화상대회가 정치성을 띠게되면 현지국가들이 직.간접적으로 경계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중국공산당서열 4위인 이서환정치협상회의주석은 지난해 하반기
캄보디아 미얀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등 동남아시아 5개국을 순방
하면서 각국의 화상들과 연쇄접촉을 가졌다.

중국이 화상을 끌어안아 정치통합을 이루기 위한 것.

지난해말 구축된 세계화상컴퓨터네트워크도 "화교경협확대"와 관련이 있다.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이 네트워크는 지구촌 곳곳의 화상정보를 컴퓨터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보문화의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한 중화인의 통합시대를 예고하는 것이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중국어붐도 일고 있다.

중국본토에 대한 직접투자규모가 2억3,500만달러에 이르는 태국의 경우
최근 수도 방콕에 북경어 배우기 바람이 불고 있다.

태국내 중국어학원의 대부분은 중국계의 자금지원이 큰 몫을 하고 있다.

태국내 학원엔 기업인과 교수 학생 공무원들이 북경어를 배우기 위해
북적대고 있다.

태국 지식인의 이같은 움직임은 중화권 국가의 경협확대때 북경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세계 각지에서 쉽게 찾아볼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