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외국인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

물론 최대의 투자원은 화교이다.

94년 중국에 투자된 338억달러의 신규 자본중 홍콩 마카오가 전체의 70%를
차지했고 대만이 8%였다.

반면 미국은 7%,일본은 4%에 그쳤다.

화교권국가의 "독무대"임을 알수 있는 통계이다.

화교자본을 포함한 외국자본은 중국내에서 16만7,500개 이상의 기업을
완전 소유하거나 합작 또는 협력회사 형태로 기업을 설립했다.

중국이 외자에 문호를 개방하면서 화교들은 중국에서 국제비즈니스 세력
으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개혁은 화교들에게 잉여자본을 투자할 "공간"을 제공했다.

이런 화교자본의 중국투자로 중국의 산업이 재조정되고 지속적으로 성장
하는데 밑거름이 된것이다.

화교들의 투자는 동남부지역의 경제개발을 가속화, 중국을 역동적인
수출주도형 경제로 변화시켰다.

화교들은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홍콩을 경유해) 세계 시장에 판매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화교들은 대중투자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수단을 동원했다.

문화와 혈연 언어등이 투자를 돕는 계기가 된것이다.

화교 출신이 많은 중국 동남부지역에 진출할땐 중국본토인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더욱이 중국 동남부지역은 홍콩 대만등과 지리적으로 가까울뿐만 아니라
언어 문화의 동질성, 혈연중시경향이 화교의 투자적지였던 것이다.

화교의 대중투자에 따른 가장 명백한 효과는 화교투자가 중국의 생산능력을
엄청나게 증가시킨 것.

한예로 홍콩기업이 광동성 노동집약산업을 이전했을때 일시에 약 400만명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 왔다.

이와함께 광동성지역은 고용이외에 5,500개 이상의 협력업체를 생기게
했다.

지방정부의 권한으로 처리가능한 외자규모는 그동안 100만달러 이하였으나
최근 1,000만달러로 증가했다.

화교기업들은 광동과 복건 강소등지에서 초기엔 소액투자를 하다가 차츰
투자액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본토에 대한 투자에서마저 신중을 기하는 화교의 모습이다.

또 상대적으로 소액투자가 중국정부의 규제등의 간섭을 적게 받는데도
원인이 있다.

투자장벽을 회피하는 또다른 방법은 대형투자를 작은 프로젝트로 나눈
다음에 하나의 대기업으로 합병하는 것이다.

화교기업들은 초기투자를 비교적 적게한뒤 연차적으로 투자금액을 늘려
나가 수년내에 1만명 이상을 고용하는 대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도 한다.

중국에서 노동집약 산업을 키우려는 화교들은 일반적으로 준실업 상태에
있는 농촌노동력을 대량 흡수할수 있는 길을 찾는다.

이런 투자방식은 지방정부의 재정을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방정부도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중국이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문제가 많다는것도 지방정부를 상대케 하는
이유다.

대형투자를 원하는 화교들은 우선 정부의 부처나 성정부와 첫 접촉을 한다.

중국은 지방에서 중앙정부까지 현금부족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것은 위로 올라갈수록 해결이 어려운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중국 중앙정부와 접촉으로 이뤄진 합작사업은 이윤을 낼때도 있지만
함정에 빠져들 경우도 있다.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국영기업과 손잡게 되는 것이 그 사례이다.

중소도시나 향촌의 정부는 상급정부보다 공장용지가 풍부하고 자금에
덜 쪼들리기 때문에 지방투자가 유리할때가 있다.

이 경우엔 낮은 세금과 토지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중국의 투자관행을 잘 아는 사람들이 화교다.

지방정부와 직접 협상하는 길을 아는 화교들이 중국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인맥 또한 화교의 대중투자 성공 요인이다.

화교들은 인맥을 동원해 중소도시나 향촌에서 담당관리와 직접 연결한다.

지방관리들은 화교들에게 다른 소도시의 관리들을 소개해 주기도 한다.

반대로 화교들은 지방정부가 홍콩이나 다른 지역에서 돈을 빌려쓸때 도움을
준다.

대형투자사업때도 마찬가지다.

향진기업(도시집단기업과 함께 집단부문을 이룸)과 화교기업을 주축으로
한 비국영 외국기업은 현재 중국 산업생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화교들은 강소 절강 산동지역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들 3개 지역은 그동안 화교자본의 집중지역이었던 광동 복건지역에
이어 화교투자대상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만계 화교의 대중투자를 예로 보자.

대만계 화교기업은 기존 중국동남부지역에서 강소성과 절강성을 포함하는
양자강 삼각주 상부지역과 강소성옆의 안휘성에 투자규모를 늘려 나가고
있다.

또다른 투자확대지역은 광동성옆에 있는 내륙동남부의 3개성인 광서와
호남 강서등이다.

화교는 외국인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연합(EU)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으며 79년 이후 외국인의
투자건수나 액수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85년부터 93년 사이의 화교들의 투자는 총투자액의 50% 이하에서 80% 이상
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상해등은 홍콩과 대만계 화교외에도 서구기업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상해 북경등 상업중심도시에선 미국 일본 독일등의 다국적 기업이 대형
중국기업과 합작으로 진출하고 있다.

동남아 화교의 대중투자도 두드러진다.

인도네시아 화교들은 주로 복건성과 북경등지에서 산업공단을 조성하거나
은행업 부동산업 시멘트제조업 건설업 농업관련산업에 뛰어들었다.

필리핀 화교들은 복건성을 중심으로 소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부유한 화교"들은 고향을 발전시켜 달라는 중국 지방정부지도자들의
간곡한 부탁을 받아들인다.

라오스와 말레이시아등의 화교들도 대중투자에 적극적이다.

라오스의 경우 아직 중국과의 교역량은 미미하지만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한때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했던 말레이시아는 최근에 관계를 정상화,
말레이시아 화교들의 대중투자가 늘어가고 있다.

말레이시아 화교들은 대중투자지역을 선정할때 비교적 개발돼 있는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

미얀마 싱가포르 태국등의 화교들은 그동안 농작물재배나 통신 기계
부동산등 일부 사업에 국한해 투자했으나 점차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