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건설 인수자로 한일그룹이 확정된 13일 주식시장에서는 한일그룹
계열사주가는 강세를 보인 반면 인수경쟁에서 막판 탈락한 미원그룹계열사
주가는 약세를 보여 희비가 엇갈렸다.

한일그룹의 주력기업인 한일합섬주가는 이날 개장하자마자 전날에 비해
가격제한폭인 410원 오른 7,310원으로 시작, 장마감까지 상한가를
유지했다.

우선주 역시 220원이 오르며 상한가 3,920원에 거래됐으며 국제상사
부국증권등 계열사도 100원과 200원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한일그룹 계열사주식의 강세는 우성건설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
우성건설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각종 자금지원을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미원은 전날보다 600원 하락한 1만8,700원으로 마감됐다.

전장 한 때 미원이 인수자로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는 기대로 소폭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한일그룹이 최종인수자로 결정됐다는 관측이 흘러나오면서
후반부터 내림세로 기울었다.

미원유화 미원통상 등 다른 계열사주가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등
한일그룹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증권전문가들은 "한일합섬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냈고 부채도
9,435억원에 달해 이번 우성건설인수 재료가 한일그룹주가 상승에 얼마동안
약효를 미칠 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았다.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