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대의 소설 ''관장현형기''는 관료세계에서 동향사람간 협동이 그들의
주의/주장을 동일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출신지가 같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그러하다는 점을 묘사하고 있다.

같은 고향의 사람이 같은 방언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

방언은 중국사람들을 구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과거엔 방언이 다르면 음식과 의복 사회적 지위 등의 차이가 났다.

심지어 다른 방언간의 소통이 불가능하다.

화교들은 방언조합을 결성해 그들의 친목을 도모한다.

각 화교사회방언조합은 회원간의 분쟁조정과 사업영역권배분 사업가지원
등의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방언그룹회원들은 공동자본을 형성, 원주민 사업가들이 구할 수 없는
자금원을 회원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대부분 화교들이 복건및 광동성 등 중국 동남부 연해지역출신들이다.

해외화교중 호키엔(복건성) 언어 사용자가 3,500만명으로 가장 많고 광동어
2,000만명, 하카어(중국내 특정도시.농촌지역출신이 아님) 600만명, 북경
중심의 만다린어 500만명 등이다.

해외화교의 출신지별로는 대만이 2,030만명으로 가장 많고 인도네시아
720만명, 홍콩 660만명, 태국과 말레이시아 각각 580만명, 싱가포르 270만명,
필리핀 90만명, 베트남 70만명 등의 순이다.

화교사회는 방언그룹별로 결속력과 직업이 다르다.

싱가포르의 자전거판매상은 호킨방언그룹 화교이며 콸라룸푸르 금세공인은
칸톤네세방언그룹 화교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방언과 직업의 관계는 먼저 이민은 친지들을 통해 일자리를 구하는
경향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화교의 방언과 직업관계는 점차 희박해져 가고 있다.

화교기업들도 사업을 확장하면서 자신의 방언그룹 외에서 고객을 찾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