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에 퍼져 있는 화교들은 ''화교 네트워크''와의 긴밀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이를 통해서 신규 사업에 대한 정보와 현지시장 개척의 노하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의 화교기업 1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국
내 사업의 50% 이상과 국제사업의 39%가 화교기업간 네트워크를 통해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동남아 화교기업의 사업확장은 국내 사업확장으로 시작해 홍콩
현지사무소설치 중국투자 기타 아세안제국 투자 등의 순으로 단계적으로
발전해 나간다.

말레이시아 홍레옹그룹, 인도네시아 리포그룹과 살림그룹, 태국 차로엔
폭판드그룹 등은 이같은 단계를 거쳐 국제기업으로 성장했다.

화교기업 성장단계중 홍콩사무소설치는 국제자본시장에 진입하는 의미를
갖는다.

중국투자땐 옛 친척이나 고향사람들의 직간접적인 도움을 받고 새로 구축한
인맥도 활용한다.

국제화교협회는 세계 각지에서 수시로 ''화교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81년에 설립된 TAA화교협회는 산하에 150여개의 소규모 협회를 두고
2년마다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홍콩 마카오 캐나다 프랑스 필리핀 태국 등지를 돌면서 회의를 개최,
회원들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자신들의 결속력을 현지국가에 과시한다.

또 모국의 고향친척과 중국정부와의 관계를 복원시켜 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세계화상대회도 있다.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화상대회는 세계 각지의 1,000여명의 화상들이 참석,
화상간 유대를 공고히 하기 위한 각종 행사를 갖고 있다.

항공기 등 운송수단의 발달은 화교간의 교류를 더욱 강화시키고 인터넷도
새로운 네트워크 수단으로 사용된다.

한예로 최근 70명의 회원을 가진 화교 인터넷 토론그룹이 생겨났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