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교들이 정착지별로 씨족 중심의 상조회를 결성하는게 아시아전역
화교집단의 공통된 현상이다.

이 조직은 화교들의 정착을 돕고 정보교환소및 은행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화교상조회는 보통 혈연과 지연 방언 직업 등 4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종친회는 성이 같은 화교들간의 모임이다.

성이 같다고 해서 같은 조상의 후손이 아닐 수 있지만 성과 고향이 동일
하면 그럴 확률이 높아진다.

지연에 의한 상조회는 중국내 같은 고향출신끼리 모이는 곳이다.

같은 방언을 사용하는 화교들로 구성된 상조회는 비교적 광범위한 회원을
포괄하고 있다.

직업상조회는 같은 종류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으로 연줄의 성격
때문에 직업 방언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런 조합 외에 복지조합과 사찰회 동창회 화교상공회의소 등이 있다.

혈연조합은 그들의 고향마을 구/현/성및 중국정부에까지 활동영역을 확대
한다.

한예로 37년 일본이 중국을 침공했을때 동향사람들의 모임인 혈연조합은
자신들의 곤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 기부금모금 활동을 벌였다.

최근 일부 혈연및 방언조합들은 중국의 경제개혁과 자신들의 연고 방언을
이용, 고향에 재투자하거나 고향무역사절단을 초청하기도 한다.

이들 화교단체중 업계단체와 동향회 등은 상호경쟁을 하면서도 언어와
문화 등의 공동문화를 누려오고 있다.

만일 화교사회에 어려움이 발생하거나 이들과 관련된 주요 인물이 부상하면
동향적인 결합으로 발전해 나가는게 보통이다.

일부 화교들은 지연을 핵으로 모이면서 혈연과 동종업계 모임에도 나간다.

자신이 속한 단체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한국인들의 해외단체와 다르다고나
할까.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