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지역의 작은 나라 레소토가 40억달러규모에 달하는 댐건설
공사를 오는 11월부터 단계적으로 공개입찰에 부칠 예정이어서 시장
다변화가 시급한 한국건설업계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레소토는 주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용수를 공급하기위해 높이 1백45m
댐과 총연장 31.5km 수로터널을 건설하는 등 댐관련 공사발주를 앞두고
지난13일 레로토이 동력자원부차관을 한국에 보내 한국건설업체의 참여를
위한 수출보험지원가능성을 타진했다.

레로토이차관은 김태준 수출보험공사사장을 만나 대형건설사업인 만큼
금융지원이 뒷받침돼야만 건설업체의 참여가 가능하다며 수출보험공사가
적극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레소토정부가 한국건설업계의 참여를 타진중인 댐공사는 지난 86년부터
2020년까지 모두 35년간에 걸쳐 추진될 대형국책사업의 제2차공사.

2차공사는 오는 97년 끝나는 30억달러규모의 1차공사에 바로 이어지는
공사로 98년부터 2003년까지 6년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레소토정부는 댐건설 수로터널건설및 수로변경등 3가지 공사로 구성된
2차공사중 첫번째로수로변경공사를 오는 11월께 공개입찰에 부칠 예정이다.

나머지 2개공사는 97년 상반기중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사업주체는 레소토고원개발청으로 레로토이동력자원부차관이 청장을
맡고있다.

공사대금은 공사가 끝나는 2003년이후 10년간 나눠 갚는다는 조건이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지급보증키로 돼있다.

1차공사도 남아공이 지급보증했고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업체들이 설계및 시공을 담당했다.

레로토이차관은 김태준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2차공사에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등 3개국 건설업체가 참여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때문에 김사장을 만난데 이어 곧바로 일본과 미국을 차례로 방문,
수출보험지원 가능여부를 타진했다.

이처럼 수출보험지원여부를 타진하는 이유는 입찰에 참여할 기업들은
공사수행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물론 자국 수출보험기관의 지원의향서가
포함된 자금조달계획을 함께 내야하기 때문이다.

레소토는 한때 영국식민지였던 인구 2백만여명의 소국으로 지난 94년기준
1인당 국민총생산(GNP)은 3백65달러에 불과하다.

유럽의 금융전문지인 유러머니는 최신호에서 레소토의 신용도를 전체
1백82개국중 솔로몬군도 다음으로 낮은 1백위로 저평가했다.

수출보험공사도 신용상태가 그리 좋은나라는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수출보험공사관계자는 이와관련, "레소토의 신용상태가 그리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이번 공사의 후속으로 대형공사가 이어지는 만큼 국내 건설업계는
진출시장을 다변화한다는 차원에서 참여를 검토해볼 만한 공사"라고 지적
했다.

< 고광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