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에 들어 잇달아 도입된 혁신경영기법은 과연 기대했던만큼의
성과를 가져왔을까.

대부분의 국내 전문가들은 봇물처럼 쏟아져들어온 혁신경영기법이
21세기 초우량기업을 향한 각기업의 장기전략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최근 이같은 경영혁신 노력을 성공으로 이끄는데 필요한 대안을 기술한
2권의 경영서가 잇달아 출간돼 눈길을 끈다.

미 인텔사 앤드류 그로브사장이 초우량기업 인텔사 발전의 근간을 밝힌
"관리혁명"(대경출판간)과 경영컨설턴트 로버트 쉐퍼가 각기업의 경영혁신
실패과정을 분석,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돌파전략"(21세기북스간)이 그것.

"경영컨설팅저널"의 대표인 로버트 쉐퍼는 "돌파전략"에서 "전부가
아니면 전무( All or Nothing )"라는 고답적 인식이 경영혁신의 실패를
낳고 있다고 주장한다.

많은 기업들이 경영혁신을 통해 기업을 고능률의 조직으로 만들기위해
엄청난 투자를 감행하지만 그 투자가 혁신에 앞선 사전준비에 쏠림으로써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

또 All or Nothing 의 마인드가 경영혁신을 대형 프로젝트화해 팀구성과
사원들의 참여를 유도할 각종 장치와 이벤트, 교육프로그램에만 투자를
집중케한다고 비판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점진적 경영혁신전략, 곧 돌파전략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의 경영자원만으로 실현가능한 혁신에 착수해야 한다는 것.

먼저 무엇을 할수 있고 해야하는지를 확인한 다음 현재의 경영자원으로
달성 가능한 단기목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그 목표가 성공하면 거기에서 얻어지는 자신감이 또다른 성공을
이끄는 능력계발에 활용되며, 이는 곧 성공 범위의 무한한 확대를 낳을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내규 통상산업부중소기업국장역.

한편 창업자이자 엔지니어, 또 경영자로 오늘날의 초일류기업 인텔을
이끈 그로브사장은 회사 발전을 이끈 경영비결을 관리경영으로 설명했다.

중간관리자의 생산성과 업무효율 극대화가 곧 기업 전체의 생산성으로
연결된다는 것.

이를 "중간관리자의 업무성과는 바로 그의 관리와 영향아래 있는 조직의
업무성과"라는 말로 표현한 그는 기업이나 조직의 미래는 중간관리자들이
자신의 부서나 조직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는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그로브는 모든 관리활동은 조직을 통해 구현돼야하는 생산활동이라며
"관리혁명"에서 성과지향적 관리활동및 조직속에서의 구체적인 관리활동과
그 지침이 무엇인지를 상술하고 있다.

또 조직구성원(혹은 관리자)이 최대한의 성과를 이룰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저자가 83년 첫출간한 책을 그동안 변화된 환경과 축적된 경험을
묶어 재구성했다.

성병헌 (주)연합전선 전산담당이사와 김대훈 과학기술원교수가 공동
번역했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