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사이징( Downsizing )을 통해 군살을 빼는 방식으로 진행된 경영혁신
노력은 세계 각국의 기업에서 적지 않은 마찰을 불러왔다.

특히 유교가 바탕이 된 사회문화속에서 사용자와 노동자간의 인간적
유대가 한층 중요시되는 우리 기업의 경우 서구식 합리주의에 근거한
경영합리화, 또는 경량화 모델을 원칙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이같은 현실에서 전세계 혁신경영의 진원지인 미국에서 변화하는 세계
경제환경에 따른 기업의 대응속도 조절을 주문한 " The Second Curve "
( 이안 모리슨 저 발렌타인 간 25달러. 부제: Managing The Velocity
Of Change )가 출간돼 눈길을 끈다.

미래연구기관 멘로 파크( Menlo Park )의 대표인 저자 모리슨은 기술의
급속한 진보와 변화하는 인구통계, 그리고 새롭게 부상하는 시장이 현재
성공 가도를 달리는 유수한 기업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또 이같이 국지적인 시장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위협에 대처하는 방법은 변화 그 자체를 명확히 인식하고 끌어안는 것
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그는 몇가지 유용한 방안을 제시한다.

그중 하나가 기업문화를 새롭게 펼쳐지는 경제환경에 적응할수 있도록
변화시키는 것이며 이같은 과정이 기업을 또다른 유망사업분야로 이끄는
동인이 될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예로 언급한 기업은 다름아닌 출판사 발렌타인으로 새로운 기술
도입을 통해 끊임없이 작업효율을 향상시켜 왔다고.

전략을 세우고 조직을 관리해야하는 최고경영자및 일반관리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이책을 펴냈다고 밝힌 저자는 다운사이징을 통한 변화
대응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개발할수 있는 시야확장의
여러 방법을 제시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