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조제시험의 한의대측 출제위원 전원이 출제와 관련돼 약대측 위원들
과 대립,출제장을 집단 퇴장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보건복지부는 15일 "한약조제시험 출제위원중 한의과대학 교수 9명 전원
이 최종 출제문제 선정과정에서 약대교수들과 대립,이날 오전 출제장인 서
울시내 모호텔을 집단 퇴장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9일로 예정된 시험이 제대로 이행될지여부등 한.약분쟁의 새로운
국면을 국면을 맞게됐다.

시험 주관기관인 국립보건원은 한의대교수 9명과 약대교수 21명으로 문제
작성위원을 구성,지난 13일부터 예비문제 작성을 해왔으며 15일에는 양측대
표교수 2명을 선정해 예비문제 중에서 최종 출제문제를 결정하는 작업을 해
왔다.

그러나 본초학과 조제지침등 2개 필기과목과 한약조제감별능력 실기과목
의 경우 양측이 최종출제문제 결정에 대체로 합의했으나 방제학에서 의견이
크게 엇갈린 상태에서 한의대교수 전원이 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경희대 동국대 원광대등 전국한의과대학학생회(전한련)는 수업
거부 찬반투표를 실시,전체학생 3천9백24명중 3천7명이 투표에 참가해 79.2
%인 2천3백85명 찬성,무기한 수업거부에 들어갔다.

또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한방병원 소속 수련의 2백70명은 이날 오후 6시
경희대에서 약사들의 한약조제시험 철폐 결의대회를 갖고 무기한 농성에 돌
입했다. < 남궁 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