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여성의 사회참여에 대해 정치권이 가장 열심이다.

집권 기독교민주당,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 녹색당 등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성고용증진에는 한 목소리다.

각 정당이 솔선수범해서 당사무처직원의 채용은 말할것도 없고 국회의원
후보 공천에까지 여성고용할당제를 도입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여성국회의원의 수가 자연스레 많을수 밖에 없다.

94년 11월10일부터 시작된 임기 4년의 13대 연방의원 672명중 여성의원이
176명으로 전체의 26%에 이른다.

현 연방의회 의장인 리타 쥐스무트여사도 괴팅겐 지역구출신의 3선
국회의원이다.

무려 7선의 여성의원도 있고 6선의원이 5명, 5선의원이 7명이다.

정당별로 보면 제1야당인 사민당이 85명으로 가장 많다.

비율로는 33%다.

그뒤를 잇고 있는 집권 기민.기사당 연립정권이 41명으로 13%에 이른다.

녹색당은 29명이지만 당전체의원수가 49명이라 여성의원이 남성보다 많다.

녹색당은 특히 당규약에 남녀공동당수제를 도입하고 있어 항상 당수가
둘이다.

또 당의 모든 정책은 당내 여성위원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여기서 비토권을
행사할 수있다.

녹색당 대변인(안네 닐게스)도 여자다.

여성의원이라고 해서 독신자는 아니다.

여성의원 176명중 "엄마 국회의원"이 121명으로 전체 여성의원의 68%다.

1930년이전에 출생한 "할머니"의원도 있고 아이가 5명이나 되는
엄마의원도 있다.

올해 28세의 나이로 가정노인여성청소년부 장관에 임명된 동독출신
연방의원 클라우디아 놀테여사도 결혼해서 애가 하나있는 "엄마장관"이다.

이번 15대총선으로 오는5월30일에 임기가 시작되는 우리나라 국회의원은
299명.

이중 여성의원은 9명으로 전체의 3%에 불과하다.

그것도 모두 초선일뿐이다.

독일과 비교해볼만한 수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