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원권 가격의 전반적 상승세를 업고 일부 골프장의 신규
회원권이 불티나게 분양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 근교 골프장 일수록 심하며, 분양가격이 역대
최고가인데도 없어서 못파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분당 인근 (경기도 광주군)의 강남CC는 지난2월말 계좌당 2억3,000만원에
4차회원을 모집했는데 수요가 훨씬많아 "없어서 못팔 지경"이었다는
것이다.

강남CC 회원권 분양가가 국내 골프장 회원권중 단일 계좌로는 역대
최고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은 골프장이 서울에서
가깝다는 사실과 비교적 적은 회원수 (총 400명 예정)에 따른 부킹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3월말 1차회원 (계좌당 1억3,800만원)을 모집한 레이크힐스CC
(구용송CC)도 신청자들이 몰려 추첨을 통해 회원권을 배정할 정도였다.

서울에서 먼 거리인데도 이 골프장이 골퍼들의 주목을 끈 이유는
자매골프장인 천룡CC에 대한 이용 혜택을 주었기 때문이다.

경기도 여주군의 대영CC도 최근 1차회원 200명을 순식간에 모집
완료했다.

계좌당 분양가가 4,650만원으로 싼 것이 주요인이다.

연회원제에서 정규회원제로 운영 형태를 변경한 제주CC도 회원가입
신청자들이 모집인원 (300명)의 3배에 달해 골프장이 오히려 애를 먹고
있을 정도이다.

이 골프장은 30년전 투자비를 기준으로 분양가 (계좌당 3,500만원)가
산정됐고, 휴양지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유인점으로 작용했다.

아직 분양공고를 내지 않았지만 레이크사이드CC (회원제 18홀) 추가
분양에도 골퍼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골프장측에서는 분양가를 놓고 현재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벌써부터 골퍼들로부터 "분양가가 얼마가 되든 사겠다"는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이밖에 화산, 광릉, 신라CC 등도 무난하게 회원권 분양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소재 일부 골프장들이 회원권 분양 어려움으로 애를 먹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같이 몇몇 골프장의 회원권이 불티나게 분양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최근의 회원권시세 상승세에다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부킹난 등에 기인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