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Economist지] 미 노동생산성은 왜 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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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학자들에게 요즘 미 경제의 최대 현안이 무엇인지를 질문하면
십중팔구 생산성 증가율 둔화 현상을 꼽는다.
사실 지난 20년간 미 노동 생산성 증가율은 극히 미미했다.
이때문에 미 생활수준이 거의 향상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미 전역에
널리 퍼져있다.
노동생산성은 특정기간의 총 생산량 (상품 및 서비스)을 총 노동량으로
나눈 값이다.
지난 25년간 미국의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은 거의 제자리 걸음이었다
(농업부문의 노동생산성은 기후변화같은 외부요인때문에 집계되지 않는다).
앞서 지난 60년부터 73년까지 미 노동생산성은 연평균 약 3% 향상돼
그런대로 꽤 높았다.
하지만 그후 지금까지는 증가율이 연평균 1.1%에 그치고 있다.
독일과 일본 등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할때 절반도 채 안된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경제학자들은 이에 대해 다양한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그중 하나는 미국의 "전후 경제붐"이 유럽과 일본보다 일찍 시작돼
일찍 끝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70년대이후 유럽과 일본의 노동생산성이 미국보다 높을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70년대이후 유럽과 일본의 자본 및 연구개발투자액이 미국보다 많았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설비투자든 기술투자든 모든 투자는 근로자들의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어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를 낸다.
세번째 분석은 미국의 노동생산성 산출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 노동생산성이 독일이나 일본에 비해 결코 낮지 않은데도
집계방식의 오류로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다.
가령, 생산량 측정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제조업의 경우, 미국의
생산성은 매우 높다.
그렇지만 제조업이 미국내 총 생산(GDP)에 차지하는 비중은 17%로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매우 낮다.
미 GDP중 상당부분은 생산량을 측정하기가 쉽지않은 서비스업이
차지하고 있다.
생산량이 과소 평가되기 쉬운 업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탓에 미국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낮다는 것이다.
로버트 고든 미 노스웨스턴대 경제학 교수는 GDP산정방식의 오류로
인해 미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한예로 그는 당국이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정할때 제품의 품질향상이나
할인점에서 싼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하는 사실들을 고려하지 않는 점을
지적한다.
이 점들을 고려하지 않는 탓에 당국은 물가상승률을 과대 평가하게
되고 그결과 생산량과 생산성 증가율이 저평가되고 있다는 게 고든
교수의 판단이다.
그는 또 전체 업종에 대한 노동생산성 증가율만 가지고 한 나라의
생산성을 운운하기는 무리라고 지적한다.
건설업과 의료업, 소매유통업에서는 미 노동생산성은 낮다.
그렇지만 철도나 통신산업에서는 생산성이 높다.
고든 교수는 서비스산업의 경우 미국의 특이한 노동시장구조로 인해
노동생산성이 낮다고 설명한다.
노조가 약하고 최저임금도 적은 탓에 서비스업종의 하급근로자들의
임금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에따라 미 서비스업체들은 유럽경쟁업체들에 비해 임금이 싼
근로자들을 채용하고 있다.
그결과 미국의 레스토랑과 슈퍼마켓은 유럽에 비해 종업원을 더 많이
고용하고 있다.
종업원을 더 많이 고용하니 노동생산성은 낮아졌다는 것이 그의
논리이다.
이처럼 노동생산성 증가율 둔화요인이 여러가지이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바로 투자를 확대하면 노동생산성을 끌어 올릴수 있다는 점이다.
======================================================================
"Why is America''s productivity growing more slowly than Europe''s?"
May 11th. 1996. c The Economist, London.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
십중팔구 생산성 증가율 둔화 현상을 꼽는다.
사실 지난 20년간 미 노동 생산성 증가율은 극히 미미했다.
이때문에 미 생활수준이 거의 향상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미 전역에
널리 퍼져있다.
노동생산성은 특정기간의 총 생산량 (상품 및 서비스)을 총 노동량으로
나눈 값이다.
지난 25년간 미국의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은 거의 제자리 걸음이었다
(농업부문의 노동생산성은 기후변화같은 외부요인때문에 집계되지 않는다).
앞서 지난 60년부터 73년까지 미 노동생산성은 연평균 약 3% 향상돼
그런대로 꽤 높았다.
하지만 그후 지금까지는 증가율이 연평균 1.1%에 그치고 있다.
독일과 일본 등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할때 절반도 채 안된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경제학자들은 이에 대해 다양한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그중 하나는 미국의 "전후 경제붐"이 유럽과 일본보다 일찍 시작돼
일찍 끝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70년대이후 유럽과 일본의 노동생산성이 미국보다 높을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70년대이후 유럽과 일본의 자본 및 연구개발투자액이 미국보다 많았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설비투자든 기술투자든 모든 투자는 근로자들의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어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를 낸다.
세번째 분석은 미국의 노동생산성 산출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 노동생산성이 독일이나 일본에 비해 결코 낮지 않은데도
집계방식의 오류로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다.
가령, 생산량 측정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제조업의 경우, 미국의
생산성은 매우 높다.
그렇지만 제조업이 미국내 총 생산(GDP)에 차지하는 비중은 17%로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매우 낮다.
미 GDP중 상당부분은 생산량을 측정하기가 쉽지않은 서비스업이
차지하고 있다.
생산량이 과소 평가되기 쉬운 업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탓에 미국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낮다는 것이다.
로버트 고든 미 노스웨스턴대 경제학 교수는 GDP산정방식의 오류로
인해 미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한예로 그는 당국이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정할때 제품의 품질향상이나
할인점에서 싼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하는 사실들을 고려하지 않는 점을
지적한다.
이 점들을 고려하지 않는 탓에 당국은 물가상승률을 과대 평가하게
되고 그결과 생산량과 생산성 증가율이 저평가되고 있다는 게 고든
교수의 판단이다.
그는 또 전체 업종에 대한 노동생산성 증가율만 가지고 한 나라의
생산성을 운운하기는 무리라고 지적한다.
건설업과 의료업, 소매유통업에서는 미 노동생산성은 낮다.
그렇지만 철도나 통신산업에서는 생산성이 높다.
고든 교수는 서비스산업의 경우 미국의 특이한 노동시장구조로 인해
노동생산성이 낮다고 설명한다.
노조가 약하고 최저임금도 적은 탓에 서비스업종의 하급근로자들의
임금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에따라 미 서비스업체들은 유럽경쟁업체들에 비해 임금이 싼
근로자들을 채용하고 있다.
그결과 미국의 레스토랑과 슈퍼마켓은 유럽에 비해 종업원을 더 많이
고용하고 있다.
종업원을 더 많이 고용하니 노동생산성은 낮아졌다는 것이 그의
논리이다.
이처럼 노동생산성 증가율 둔화요인이 여러가지이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바로 투자를 확대하면 노동생산성을 끌어 올릴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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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is America''s productivity growing more slowly than Europe''s?"
May 11th. 1996. c The Economist, London.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