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국민의 해외여행자수는 총381만8,740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해외여행중 지출한 평균비용은 184만원이지만 많이 쓴 경우는
400만원이상도 상당수 된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관광객의 평균지출액은 불과 88만원이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지난해의 여행수지 적자는 12억2천만달러 적자로 무역외수지
적자의 3분의1을 차지했다.

이중에서 유학과 해외연수 수지를 뺀 순수 여행수지 적자도 94년
2억5천만달러이어,95년에는 3억1천만달러로 점점 커지고 있다.

우리의 관광수지가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 만 한 것이다.

오늘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관광무역수지는 날로 중대성이 인정되고
있다.

이제 공산품이나 농산물의 수출 못지 않게 관광산업에도 큰 비중을
두어 많은 흑자를 이끌어 내기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해 외화를
끌어들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국민들이 해외에 나가 돈을 물쓰듯 펑펑 써 버린다면
관광수지는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다.

외국인들이 국내 관광을 오면 문화나 사적.역사에 큰 비중을 두는데
비해 우리의 해외관광객들은 오로지 쇼핑과 유흥 몸 보신용음식에만
관심을 둔다.

그저 외제물건 사재기에 몰두하고 카지노 고급술집 레스토랑등 유흥업소에
자주 출입하며 곰발바닥이나 쓸개 뱀탕등 보신용이라면 금액에 관계없이
먹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다시 말해 외국의 문물이나 역사 사적지 관람에는 관심이 없고 그냥
해외에 바람 쐬러나갔다가 돈만 펑펑 쓰고 돌아오는 셈이다.

올 1분기에서만 벌써 5억1천만달러의 여행수지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작년에만 88억달러의 경상수지적자를 낸데 이어 올들어 4월 현재
58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총외채800억달러에 순 외채만도 180억달러나
된다.

외국인들의 한국관광은 알뜰살뜰한데 비해 우리의 해외관광은 고작
1만달러소득수준에 비해 너무 과소비요 낭비다.

보다 실리적이고 경제적인 해외여행이 되길 바란다.

우정렬 <부산 중구 보수동>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