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합섬이 사실상 자본잠식된 것으로 나타나 주가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우성건설을 인수한후 주가가 연3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있는 한일합섬이 지난해 자회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내는 바람에 연결재무제표상 자본전액이 잠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주개발등 16개 회사를 출자회사로 거느리고있는 한일합섬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상 전년도(172억원적자)보다 4배정도 많은 732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일합섬의 자본총계는 94년말 527억원에서 지해말 마이너스
199억원으로 자본전액이 잠식됐다.

한일합섬이 연결재무제표상 자본전액이 잠식된 것은 부산하이야트호텔
운영회사인 신남개발 제주하이야트호텔 운영회사인 남주개발 진해화학등
에서 손실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신남개발은 지난해 22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120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남주개발과 진해화학도 각각 매출 162억원 598억원에 36억원 39억원의
순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남개발과 남주개발은 지난해말 현재 각각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531억원,
231억원으로 자본전액이 잠식된 것으로 조사됐다.

증시 관계자들은 한일합섬이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있으나 자회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아 오름폭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환사채 200억원(전환가격 6,300원)어치가 다음달말부터 전환될
예정이라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박주병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