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현대그룹회장, 우덕창쌍용그룹부회장, 이종훈한국전력공사사장이
올해 한국의 경영자상 수상자로 뽑혔다.

16일 한국능률협회는 "96년 한국경영자상"수상자로 창업자부문에서
정몽구회장, 전문경영인 부문에서 우덕창부회장, 공공부문에서 이종훈사장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시상식은 오는 23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몽구회장은 지난 77년 현대정공을 설립해 일찍이 기술개발에 눈을 돌려
장치산업과 기계및 자동차분야는 물론 방위산업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
기술고도화와 선진화에 크게 기여했다.

정회장은 특히 컨테이너의 세계적인 수요증가를 미리 예측해 기술개발과
대량생산에 착수, 창업 3년만에 일본을 제치고 한국을 세계물량의 50%를
점유하는 컨테이너 생산 종주국으로 만들었다.

올초에 현대그룹회장에 취임과 동시에 "가치경영"의 선언과 중소기업
지원대책을 잇달아 내놓았으며 사외이사제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우덕창부회장은 90년 쌍용양회 사장에 취임한 이래 시멘트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신소재 주택개발 건자재 환경자원사업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 21세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우부회장은 또 "내가 먼저 변해야 쌍용이 변한다"는 캐치프레지즈로
의식개혁을 주도했으며 경영철학을 "더불어 함께 하는 경영""현장중심
경영"으로 삼고 지난 64년 노조설립후 노사무분규의 전통을 계속
유지해왔다.

이와함께 민간기업 최대 규모인 2백56억의 사내복지기금을 만들어
사내복리후생의 내실화를 기했다.

이종훈사장은 지난 93년 한전직원출신으로서 사장에 발탁된 후 회사의
낡은 관행과 제도를 개혁함과 동시에 대폭적인 조직개편에 따른 감량경영과
권한의 하부위향을 통한 책임경영제를 도입, 민간기업을 능가하는 경영
혁신을 달성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사장직에 연임됐다.

이사장은 도덕성과 윤리를 바탕으로 한 "새 한전 창달"을 경영이념을
삼고 능력있고 성실한 직원이 우대받는 신인사제도를 시행,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이와함께 경영다각화의 일환으로 필리핀과 중국 등에 원전운전기술등을
수출함으로써 전력기술 선진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 장진모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