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남 <대한약사회 부회장>

이번 정부의 발표는 의료발전을 후퇴시키는 폭거이다.

극한 투쟁을 하는 집단의 주장에 현혹된 무소신 보건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는 그동안 형용할수없는 모략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직무에 충실히
임해왔는데 이런 결정에 돌아왔다.

특히 95학점만 이수하면 한약사시험을 볼수있는 것은 충분한 협의없이
고치겠다는 건 말이 안된다.

정부가 제도를 만들어 놓고 한번도 시행해보지않고 이를 틀어 고치는
우를 범하고있다.

조령모개식 정책이다.

조제시험의 재시험 실시도 한약발전협의회가 건의한데다 장.차관도 이를
"암시"해왔는데 이를 어겼다.

한방심의관실의 설치는 의료일원화에 배치되는 것으로 반대한다.

의약분업모델이 정립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결정이어서 마치 신발에다
발을 맞추는 셈이다.

한약의 발전을 위해선 한과 약의 서로 보완하고 협력해야하는데 "독립된
울타리"에 갇히겠다는 것이어서 더더욱 이해할수없다.

앞으로 동원이 가능한 고단위처방으로 투쟁해나가겟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