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메뚜기 증후군 .. 송숙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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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들의 춤을 메뚜기춤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이른바 신세대들의 의식구조와 행동양태를
보고 붙인 이름일 것이다.
주유소를 경영하는 사람들은 요사이 빛좋은 개살구같은 사업을 무엇때문에
하고 있는지 자문하게 된다고들 말한다.
정유사를 위해 결사봉사하고 있는 건지 손님들을 위해 헌신하는 건지
미스테리같다는 하소연이다.
길가에 빈땅만 있으면 정유사에서 건축비를 몇년간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그 결과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주유소들이 5백m마다 불을 밝힘으로써 돈을
빌려 주유소를 세운 사람들은 얼마 못가 빚때문에 땅도 직업도 날리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주유소 경영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주유원의 대부분이 메뚜기떼
증후군을 지닌 청소년들이고 보면 문제는 한층 심각하다.
귀가 터질 것같은 음악 없이는 일할 수 없고 같은 반찬을 세번만 주면
투정을 부리다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한꺼번에 떠나버리는 것이 그들이다.
주유소의 마진은 기껏해야 7~8%를 넘지 않는다.
여기서 무료세차권과 각종 사은품값을 제하고 나면 돈을 버는 것은
고사하고 현상유지도 어려워 결국 정유사에 진 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십상이다.
무료세차권은 이틀에 한번꼴로 사용해도 남을 지경이니 자원낭비인 것은
물론이요 환경오염과도 무관치 않다.
여기에 청소년 주유원들의 이유없는 단체이동까지 겹치면 주유소대표는
울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유행에 더없이 민감하면서도 좀처럼 세계화되지 않는 것중의 하나가
차속에 앉아서 주유서비스를 받으려 하는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습관이다.
외국처럼 운전자가 직접 주유하는 풍토가 조성된다면 메뚜기떼 증후군을
지닌 청소년 주유원은 사라지고 그로 인한 비용절감은 곧 기름의 소비자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제 우리도 뭔가 달라질 때가 됐지 않았나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7일자).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이른바 신세대들의 의식구조와 행동양태를
보고 붙인 이름일 것이다.
주유소를 경영하는 사람들은 요사이 빛좋은 개살구같은 사업을 무엇때문에
하고 있는지 자문하게 된다고들 말한다.
정유사를 위해 결사봉사하고 있는 건지 손님들을 위해 헌신하는 건지
미스테리같다는 하소연이다.
길가에 빈땅만 있으면 정유사에서 건축비를 몇년간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그 결과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주유소들이 5백m마다 불을 밝힘으로써 돈을
빌려 주유소를 세운 사람들은 얼마 못가 빚때문에 땅도 직업도 날리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주유소 경영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주유원의 대부분이 메뚜기떼
증후군을 지닌 청소년들이고 보면 문제는 한층 심각하다.
귀가 터질 것같은 음악 없이는 일할 수 없고 같은 반찬을 세번만 주면
투정을 부리다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한꺼번에 떠나버리는 것이 그들이다.
주유소의 마진은 기껏해야 7~8%를 넘지 않는다.
여기서 무료세차권과 각종 사은품값을 제하고 나면 돈을 버는 것은
고사하고 현상유지도 어려워 결국 정유사에 진 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십상이다.
무료세차권은 이틀에 한번꼴로 사용해도 남을 지경이니 자원낭비인 것은
물론이요 환경오염과도 무관치 않다.
여기에 청소년 주유원들의 이유없는 단체이동까지 겹치면 주유소대표는
울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유행에 더없이 민감하면서도 좀처럼 세계화되지 않는 것중의 하나가
차속에 앉아서 주유서비스를 받으려 하는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습관이다.
외국처럼 운전자가 직접 주유하는 풍토가 조성된다면 메뚜기떼 증후군을
지닌 청소년 주유원은 사라지고 그로 인한 비용절감은 곧 기름의 소비자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제 우리도 뭔가 달라질 때가 됐지 않았나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