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6일 인명살상의 폐해가큰 "벙어리 지뢰"의
사용을 즉각 금지토록 결정했다고 미백악관이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한국 비무장지대 방어와 미군의 훈련용으로
"벙어리 지뢰"를 계속 사용토록 하는 등 2가지 예외를 인정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백악관은 또 상시 폭발 위험이 있는 "벙어리 지뢰"와는 달리 일정
기일후 스스로 폭발하는 "스마트" 대인지뢰는 이번 조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 대통령이 미군에 "벙어리
지뢰"의 사용중단을 지시하고 오는 2001년 이후의 전면금지를 목표로
한 국제협상의 개최도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매커리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이들 지뢰에 희생된 사람들 뿐만
아니라 비무장지대와 같은 위험지역에서 국가에 봉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벙어리 지뢰"의 전면금지 요구를 완전 충족하지
못한 것이어서 의회나 일부 국방관계자들로부터 반발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