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부 전문 변조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별범죄수사본부 (본부장
이종찬 3차장)는 16일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 최승진 전행정관(52)
으로부터 변조한 전문을 전달받아 언론에 공개한 국민회의 권노갑의원을
오는 22일 출두토록 통보했다.

검찰 수사관계자는 "17일 출국예정인 권의원에게 출국을 연기토록
이미 요청했으며 권의원도 진상규명과 수사협조차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진행중인 최씨등에 대한 보강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권의원을 오는 22일 소환조사할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후 지난해 3월 전문 발송에 관여했던 당시 외무부
관계자등을 소환, 전문발송의 구체적인 경위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최씨가 뉴질랜드 현지에 근무하던중 범행사실과 관련해
기록한 내용이 담긴 개인 업무일지, 편지, 수첩 등 사물 일체를 압수해
정밀검토중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변조 전문 폭로직후인 지난해 6월 최씨와 국제전화
등을 통해 접촉한 국민회의 남궁진의원과 조승형 헌재재판관에 의해
명예훼손혐의로 피소된 신한국당 박범진의원등 2명을 소환조사한뒤
귀가시켰다.

남궁의원은 검찰에서 "지난해 6월 25일께 권의원이 2차 변조전문을
공개한 기자회견을 하기 직전 최씨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의 신분을
공개해도 정말 괜찮으냐"고물어 봤다"며 "최씨와는 당시 전화통화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며 변조전문과 관련한얘기는 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