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한의과 대학 교수 54명은 16일 낮 12시 교내에서 비상총회를
갖고 집단 사직서 제출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한약조제시험과 관련,한의대 교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키로
결의한 것은 지난 14일 대전대에 이어 두번째다.

경희대 한의대 교수들의 이번 결정으로 곧 동국대, 원광대, 경원대,
세명대, 상지대, 우석대, 동신대, 경산대, 동의대 소속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 결의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교수들은 이와함께 일주일에 네차례 실시하는 경희대 부속 한방병원의
진료도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기로 결정, 향후 입원 및
외래환자에 대한 진료 차질이 우려된다.

교수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오는 19일 실시될 한약조제시험은
부당한시험이므로 무효화되지 않으면 교수직을 사퇴키로 했다"며
"기본적인 학문양식에도미치지 못하는 시험문제를 출제하려는 약대교수들의
전횡에 분노를 느낀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