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방식이든간에 새로 주택을 마련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전재산을
동원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집장만과 함께 투자가치를 따져보는건 필수다.

조합주택의 투자가치를 판단하는 기본은 조합추진비와 분양가격(토지비및
건축비)을 합친 총투입금액이 인근시세보다 10~20%정도 싸야한다.

3년뒤 완공되면 새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주변보다 10%정도 비싸게
형성되겠지만 금융이자(연리 13~14%)와 사업기간이 길어질 위험부담까지
감안하면 이 정도 시세차이는 있어야 한다.

여기에 완공후 예상되는 시세차이가 현재보다 더 커질 것인지를 분석하는
것도 투자여부를 판단하는데 중요하다.

가령 교통여건 생활환경 교육여건 단지규모등 제반 조건이 주변의
비교대상 아파트보다 뛰어나다면 완공뒤 시세차이는 보다 더 벌어진다고
볼수 있다.

조합원모집중인 서울 창동 대우아파트의 사례를 통해 투자성을 분석해본다.

서울 창동 녹천역(지하철1호선) 옆에 오는 11월 착공될 이 아파트의
건립규모는 14~22층 6개동에 453가구.

분양가격은 24평형이 8,700만원이며 33평형이 1억2,850만원이다.

여기에 조합추진비 각각 400만원과 500만원을 더하면 총투입금액은
24평형이 9,100만원, 33평형이 1억3,350만원이다.

완공시점이 99년 3월이어서 지금 업무추진비와 신청금을 내고 조합원이
된다면 약 3년을 기다려야 한다.

조합추진비와 신청금을 제외한 금융비용은 중도금이 순차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24평형의 경우 1,000만원선, 33평형이 1,300만원선이다.

결국 24평형은 금융비용까지 합하면 1억100만원, 33평형은 1억4,350만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이를 인근아파트시세와 비교하면 지난 93년 조합주택으로 완공된
삼성아파트보다 24평형이 2,000만~3,000만원정도, 33평형이 1,000만원정도
싸다.

비율로는 24평형이 20~30%, 33평형이 8%정도 저렴한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24평형은 95%가 분양된 반면 인기평형인 33평형은
70% 분양에 그치고 있다.

삼성과 대우라는 시공사 신뢰도가 비슷하다고 볼때 입지여건이 완공뒤
주택가격의 변수가 되는데 삼성아파트가 철길을 따라 붙어있는데 반해
대우아파트는 야산이 바로 뒤에 있어 입지여건은 대우가 나은 편이다.

따라서 시세는 신규아파트라는 점에서 오는 차이보다 더 벌어질수 있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