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계동에 사는 회사원 전형철씨(37)는 지난달 살고있던 29평형
아파트를 시세보다 200만원 낮은 1억2,800만원에 처분했다.

전씨는 이어 5,000만원에 인근의 26평형 아파트를 전세집으로 구하고
7,800만원의 여유자금을 어떻게 활용할까 궁리하면서 며칠을 보냈다.

때마침 수원 영통지구에 24평형 주공아파트가 미분양돼 있고 분양가가
5,500만원인데다 앞으로 개발가능성이 높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이곳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전씨는 토요일 시간을 내 영통지구에 내려가 이곳 부동산가에서 몇가지
정보를 입수했다.

인근 24평형 아파트 전세가가 4,700만~4,900만원으로 분양후 융자금
1,200만원을 지원받고 곧바로 전세를 놓으면 계약금 1,000만원으로 너끈히
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 아파트는 작년 10월말현재 미분양주택이라 5년간 임대후
매매할때 양도세감면및 융자금 이자상환시 연말 세액공제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전씨는 그 다음주 월요일 주공 경기본부에서 24평형 아파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여유자금 7,800만원중 1,000만원을 계약금으로 사용하고 지금은 어떤
자금으로 중도금을 꺼나갈까 각종 주택관련 금융상품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전씨는 또 수중에 남아있는 6,800만원중 일부는 증권사에 다니는
대학후배를 통해 수익채권을 사고, 일부는 단자사에 적금을 들었다.

7~8년후 이 자금과 이자, 적금및 영통주공아파트를 처분한데 따른
매매차익등으로 38평짜리 민영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서다.

<방형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