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이 주식보다는 회사채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유상증자로 기업들이
조달해간 자금은 1조1,5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2조7,516억원에
비해 무려 58.1% 감소했다.

또 전환사채 발행액도 2,385억원에 불과, 지난해 이 기간동안 기록했던
6,031억원에 비해 60.5%나 급감했다.

기업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발행이 감소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기간동안
침체돼 발행여건등이 극히 나빴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회사채발행규모는 4월말 현재까지 총 666건에 7조9,951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의 294건 3조5,087억원에 비해 무려 127.9%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기업들이 주식시장악화로 주식발행을 늘리기 보다 금리하락세가 유지되고
있는 회사채발행을 더 선호한 것이다.

한편 주식시장악화로 기업들이 국내외에서 발행한 전환사채의 주식전환이
모두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CB가 주식으로 전환된 주수는 1,962만주로 지난해의 4,091만주에
비해 52.0%가 줄었으며 해외에서도 11만주에 그쳐 지난해(201만주)보다
94.5%감소했다.

<고기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