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은 그립할때 눈에 보이는 너클수라든가, 엄지와 인지가 그리는
"V"자가 가리키는 방향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것은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팔을 내린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클럽을 쥐면 적어도 손의 정렬만큼은
크게 잘못되지 않는다.

잭 니클로스는 그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손이 스윙도중 서로
다투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조화를 이루며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손의 정렬 못지않게 손가락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그는 손가락들이 클럽에 많이 닿으면 닿을수록 두 손이 하나처럼 작동하게
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또 두손과 마찬가지로 두손의 손가락들도 서로 가깝게 위치해야 편안
하다고 설명한다.

니클로스는 이 점과 관련, 그립할때 특별히 오른쪽 인지에 유념하라고
지적하고 있다.

오른쪽 인지를 밑으로 내려 다른 손가락들에서 독립시키는 골퍼들도
있지만, 중지와 자연스럽게 닿도록 그립하는 것이 일체화된 그립을
위해서 좋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