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원 < 동양선물 이사 >

지난 92년 현물가격기준으로 t당 평균 6,152달러 수준을 형성했던
주석가격은 93년 단기급락장세를 보인이후 94년 중반부터 강한 상승세로
반전됐다.

지난해에는 평균 6,220달러대에서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올 상반기에는
6,000~6,600달러선에 거래되고있다.

서방세계의 주석소비량은 지난 90년초 18만3,600t으로 집계된 이래
꾸준한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지난 94년부터 증가추세로 반전됐으며 올해에는
17만9,000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주석소비증가는 주석판과 땜납부문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주석판부문에서의 수요호조현상은 알루미늄의 비용증가와 가격불안정이
원인으로 주석의 대체재로서의 선호도가 약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땜납산업은 지난 90년대초 이후 침체국면을 보였던 전기산업에서의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있는 추세이다.

뿐만아니라 과다한 재고량과 낮은 가격수준에 기인해 지난 94년 폐쇄되었던
몇몇 주석광산들은 지난해 중반 주석가격 상승에 따라 생산을 재개했다.

금년도 제련 주석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약 10% 늘어난 13만2,000t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런던금속거래소(LME)재고는 지난 94년 4.4분기에 3만2,000t정도를 유지한
이후 감소하기 시작, 금년 5월에는 6여년만에 최저수준인 8,595t으로
집계됐다.

중국과 러시아지역의 수출물량은 자국내의 소비증가로 감소하고 있으며
미국정부측에서 적자해소를 위한 정책으로 시행하는 주석매각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올 1.4분기중 부진한 가격현상은 소비자들이 상반기 사용물량에
대한 구매활동을 늦춰온 것에 기인하고 있다.

그러나 LME재고의 1만t미만 수준은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가격지지의
요인이 되면서 단기적으로 t당 6,600달러선의 돌파를 지속적으로 시도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세계경기회복추세와 맞물린 실물수급측면에서 수요증대와
꾸준한 LME재고 감소현상이 이어진다면 현재의 t당 6,400~6,600달러에서
한 단계 상향조정된 6,800~7,000달러대로 진출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지역의 수출물량이 가격상승에 따라 증가할 경우 가격상승행보에
제동이 걸리면서 t당 6,000달러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수없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