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미국 타코마항과 태국 람차방항 베트남 붕타우항 말레이지아
웨스트 포트 등을 전용 부두 건설 예정지로 선정, 본격적인 해외 물류
기지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17일 현대상선은 6천5백만달러를 들여 미국 북서안 시애틀에 인접한
타코마항에 전용 컨테이너 터미널을 건설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터미널은 타코마항 블레어 수로 위쪽의 "웨스트 블레어 터미널"구역에
들어서게 되며 오는 98년 1월 개장될 예정이다.

현대는 현재 공용 터미널을 임대 사용하고 있는 시애틀항의 화물적체
현상이 심해 시애틀로부터 36km정도 떨어진 타코마항에 전용 부두를
건설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또 오는 2000년 개장 목표인 태국 람차방항 개발 사업에
참여할 방침이다.

람차방항은 방콕 남쪽 1백20 지점에 있으며 현대는 이 항만에 전용
부두를 건설해 동남아의 주요 환적항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는 내년중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태국 정부의 람차방항 터미널 2단계
확장 공사 입찰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현대는 이밖에 메콩강 국제 공동개발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베트남
붕타우항에도 전용 부두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한국의 인도네시아 수출 화물 급증으로 인한 자카르타항의 화물 적체를
해결키 위해 자카르타항 전용터미널 개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 북쪽에 위치한 말레이지아 웨스트 포트를 새로운
동남아 거점 터미널로 개발하는 방안을 정해놓고 있다.

현대상선 항만물류부는 "동남아등지의 주요 항구에 물류 거점을 대거
확보하면 자가화물 처리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임대료 수입도 상당히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6천8백만달러를 비롯,오는 2000년까지 5년동안 총 5억
7천1백만달러를 항만 물류사업부문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심상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