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만나주지 않는 것에 앙심을 품은 30대 남자가 대낮에 여자집
에 침입해 여자의 아들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그의 여자친구를 인
질로 잡고 경찰과 3시간여동안 대치하다 붙잡혔다.

18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강북구 수유5동 605 연립주택 2층 정모
씨(40.여) 집에 김중석(31.노동.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씨가 흉기를 들고
침입해 집에 있던 정씨의 아들 박철민(20)씨와 박씨의 여자친구 오모양
(20)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박씨가 저항하자 박씨를 흉기로 찔러 쓰러뜨렸다.

경찰은 대치상태가 계속되자 오후 2시45분쯤 경찰특공대 10여명을 투입
해 김씨를 검거했다.

그러나 흉기에 찔린 박씨는 경찰이 진입했을때 이미 출혈과다로 숨져
있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해 9월 정씨가 운영하는 방학동의 카페에서
정씨를 만나 짝사랑해오다 정씨가 만나주지 않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