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영 한라그룹회장이 18일 고려대 경영대학 강당에서 한국경영학회가
수여하는 ''96 경영자대상''을 수상했다.

한국경영학회는 이날 정회장이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사건과 관련되지
않은 깨끗한 기업인이고 국가 기간산업인 중공업에 전력한 것 등을 높이
평가,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이날 수상식 직후 ''세계화 시대의 경영인상''이라는 제목으로
경영인의 덕목과 경영활동의 원칙 등에 관해 특별 강연했다.

다음은 강연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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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로서 기업을 일궈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 종업원들을
책임지려면 몇가지 덕목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꿈과 신념이다.

원대한 꿈을 꿀줄 알고 동시에 이를 실행에 옮길 수있는 추진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찾아온다.

그러나 신념이 없으면 기회를 잡을 수없다.

경영자가 갖추어야할 두번째 덕목은 낙관적 시각과 간결한 일처리다.

긍적적 사고를 하지않고는 "할 수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없고 따라서
일을 강하게 밀어부칠 수도 없다.

간결할 일처리는 효율을 위해서 필요하다.

세번째는 무언가 결정할때 충분한 시간을 갖고 꼼꼼히 따져보는 신중한
면모다.

그렇다고 마냥 시간을 끌라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그런 점에서 "욕속 부달 만만적경부달"(모든 일을 너무 빨리 하려고
탐내면 목적을 이룰 수 없으나 그렇다고 너무 느리게 일을 처리하다보면
더더욱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이라는 중국격언을 경영자들은 가슴에
새겨둘 필요가 있다.

경영자는 품행도 단정해야 한다.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만을 해야하며 절대 주위에 폐해를
끼쳐서는 안된다.

사업을 할 때도 정정당당하게해야지 뒤로 비자금을 건네는 식의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는 물론 안된다.

경영자는 또 항상 겸손해야한다.

특히 고객과 협력업체, 이웃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스스로 마음의
평안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경영자는 다방면에서 폭넓은 지식에 쌓아야하고 특히 상행위의
옳고그름을 따질 수있을 정도의 법률상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좌중의 화제를 주도하지는 못하더라고 그 화제에 맞장구칠 수는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경제서적을 비롯해 신문 잡지등을 항상 가까이 해야한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