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운임이 이달들어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유조선 운임지수인 월드 스케일은 페르시아만-일본항로기준으로
18일현재 52정도를 기록해 4월말께의 42수준과 비교해 10포인트정도
단기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 스케일은 영국등지의 해운브로커들이 산출하는 지수로 이 수치가
높아지는 것은 유조선의 운임이 비싸졌다는 뜻이다.

페르시아만-일본항로 기준 월드 스케일은 지난3월께만해도 70선을
웃돌았으나 일본 정유업체들이 정기보수에 들어가 원유도입량이
감소함으로써 지난달말일께 40선까지 하락했었다.

그러나 이달들어 일본정유사들의 정기보수시즌이 끝나고 미국의
원유수입물량도 증가하는데 힘입어 월드 스케일이 상승세로 반전된
것이다.

런던의 해운브로커들은 미국정유업계가 하계 가솔린 성수기를 앞두고
원유도입량을 늘리면서 페르시아만-일본항로를 움직이던 전세유조선들이
대거 미국향향로로 투입돼 전세계적으로 유조선 운임이 단기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해운브로커들은 각국이 해양오염을 우려해 노후 유조선의 용선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어 유효 선복량의 감소로 유조선 운임이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