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장례절차를 책임집니다"

고객들이 상을 당했을때 모든 절차를 책임지고 처리해주는 은행이 있다.

그것도 모든 것을 무료로 말이다.

주인공은 동화은행.

은행직원들의 상을 책임지는 은행은 있어도 고객들의 상까지 알아서
지원해주기는 동화은행이 처음이다.

고객들의 장례를 지원하는 동화은행 전담반의 이름은 "장의지원단".

지원단은 4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전국 영업점에서 지원요청이 오면 어디든지 즉각 달려간다.

돗자리.초.향.방명록등 장례관련 물품을 지원하는건 기본이다.

필요하면 장지도 구해주고 차량도 제공한다.

은행서비스의 대상을 장례절차까지 확대한 셈이다.

동화은행은 고소득 실버계층에 대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
민족특유의 상부상조정신을 살리기위해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장의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원대상 : 원칙적으로 은행이 선정한 최우수고객(MVC) 1천4백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고객도 거래 영업점의 판단에 따라 지원을 받을수 있다.

MVC본인 배우자 본인의 부모가 사망했을때 장례지원혜택을 받을수 있다.

동화은행은 내부적으로 연간 1백4-1백30명을 지원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화은행은 앞으로 장의지원대상을 점차 늘려 궁극적으론 동화은행과
거래하는 모든 고객에게 장의지원을 해줄 방침이다.

<>지원내용 : 우선 조문객 3백-5백명을 기준으로한 장례물품이 지원된다.

돗자리 초 향 방명록 등은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여기에다 밥그룻 접시 젓가락 숫가락 음료컵 소주컵 티슈등 10만원상당의
1회용품이 추가된다.

상주가 원할 경우엔 차량 등 기타 용품도 지원받을수 있다.

이밖에 장례절차및 관련업무에 능숙한 직원이 직접 상가를 방문,
장례절차에 대해 상담해준다.

경우에 따라 장지를 물색해주는등 직원이 발인때까지 모든 절차를 주관해
주기도 한다.

<>지원방법 : 대상자가 상을 당했을 경우 거래하고 있는 동화은행영업점에
요청하면 지원을 받을수 있다.

영업점에서는 장의지원단에 연락, 신속한 지원을 받게 한다.

구체적으론 상가가 서울이나 경인지역에 위치했을 경우엔 장의지원반
담당자가 직접 상가에 나가 물품을 전달하고 상주와 절차에 관해 상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기타지역에 상가가 있을 경우엔 거래 영업점소속 직원이 본점의
장의지원단과 상의, 물품을 전달한다.

그러나 상가가 지방에 위치해 있을지라도 상주가 요청할 경우엔
장의지원반이 직접 방문하기도 한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