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무력증에 빠져있다.

거래도 줄고 자신감은 떨어진다.

이런 때는 오가는 전화래야 안부전화일 뿐.

"뭐 화끈한 소식 없나"하는 속없는 말들만 전화선을 흐른다.

바닥은 저밑으로 내려가 있는 것같고.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은 도처에 널려 있다.

앞날의 주가야말로 가보지 않았던 길이다.

수풀을 헤치면 큰길이 있을지도 모른다.

큰장에 대한 또한번의 기대.

물론 한두번 속은게 아니다.

그러고도 다시 속아보는 것은 사람의 운명이다.

7월쯤 외국인 한도가 확대될지도 모르고-.

너무 일찍 온 여름처럼 주가도 설익어 사람을 애태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