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 이봉구 특파원 ]

히타치정기, 아마다 등 일본의 공작기계 제작업체들이 공작기계
수출 가격을 10% 정도 인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 강세 추세가 완화되고 있는데다
동남아시아지역에서 낮은 가격을 무기로 점유률을 높히고 있는 한국과
대만업체들에 대응,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같은 수출 가격 인하 움직임은 일본의 공작기계 업계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파나크도 최근 엔화표시 수출 가격 인상을 철폐하는 방법으로 사실상
가격인하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히타치정기는 엔화로 약50%를 나머지는 달러, 마르크
파운드화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해초 엔화의 가치가 급등, 몇번으로 나누어 외화수출표시액
비중을 약 10% 정도 높혔다.

또 엔화표시 계약체결에서도 수출 가격을 몇%씩 인하, 수출선인 현지
법인과 대리점의 부담을 경감시켜 왔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가격경쟁력 유지가 어려워 외화표시 수출 가격을
엔화급등 직전수준으로 인하키로 결정했다.

일본 최대의 판금가공기계 제작업체인 아마다는 지난해 봄부터 여름에
걸쳐 환율 변동에 비례, 현지 통화표시 가격을 10%정도 인상했다.

그러나 95년 평균 사내환율 레이트가 1달러에 95엔정도였으나
올해들어 105정도로 변동, 점차 수출 가격을 인하키로 했다.

파나크도 지난해 봄 공작기계를 움직이는 수치제어 (NC장치) 장치에
대한 엔화표시 수출가격을 5%정도 올려 미국 현지 법인 등의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을 취했으나 최근 이러한 가격 인상을 폐지, 매출 증가를
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