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2.5도 정도 상승할 경우 인도의 밀 생산량이
60%나 감소하는 등 세계 최대인 아시아의 곡물생산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립환경연구소와 나고야대학 연구팀은
지구온난화의 원인, 현상, 영향 등 3개의 계산모델을 토대로 기온이
2.5도 상승한 시점에서의 곡물생산량 변화를 예측, 이산화탄소 배출 방치
등으로 온난화가 진행될 경우 세계 식량수급에 심각한 영향이 초래될
것임을 경고했다.

지구온난화가 아시아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분석, 평가한
연구는 이것이처음이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세계 1,3위인 중국과 인도의 밀생산은 각각
10,60%가 감소하는 등 남아시아의 경우 50-60%,세계전체의 밀생산량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옥수수는 세계 2위의 중국이 40%, 수수는 중국이 54%, 북한이 87%
감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생산량 감소는 기온이 곡물생산에 적합한 범위보다 높게
되는 데다 토양중의 수분, 강수량에도 변화가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반면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쌀의 경우는 기온 상승에 적응하기
쉬워 중국에서는 7%, 일본은 3%정도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유엔 기후변동 정부간 패널 (IPCC)에 따르면 현재의 이산화탄소
증가 추세가 계속될 경우 2100년께 기온이 2.5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아시아의 경우 인구폭발과 지구온난화에 따른 곡물생산량 감소가
동시에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1일자).